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금년이 어느새 훌쩍 흘러가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뱀띠 해가 지나가고 말띠 해가 다가오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움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과정이 송구영신 또는 근하신년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지인이나 웃어른께 안부를 전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보내곤 했는데, 그 문구는‘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요즈음은 따스한 정감이 깃든 손수 쓴 카드 인사는 거의 사라지고, 대신 온기 없는 겉치레 인사가 휴대전화에서 불이 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이나 조국인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미국은 트럼프가 1월에 취임한 이후 관세 폭탄과 불법 이민자 추방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여 편안한 날이 없었고, 한국도 큰 소란으로 일 년 내내 떠들썩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이 판단 착오의 계엄령으로 지난해 12월 임기 중 그 직에서 탄핵되었고, 영부인마저 물의를 일으켜 영어의 몸이 되었다. 

   부귀영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고, 또 권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지 좋은 본보기가 된 해였다. 

   나 역시도 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1분을 서서 있기가 힘들었고, 보행기에 의존해 10미터 정도를 걷기가 괴로워 죽을 맛이었다. 지금까지도 정형외과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인데, 그 통증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미국의 송구영신 행사는 12월 31일 자정이 되면 동부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며 축포를 쏘아 올리고 환호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한국은 제야의 행사로 보신각에서 사회 저명 인사들이 모여 33번의 타종으로 신년을 알린다. TV로 중계되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새해에는 왠지 길조가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매년 해가 바뀌면 지난 해를 되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으로 옹골진 목표를 정했으나, 작심삼일로 용두사미 꼴이 거듭되기만 하였다. 이번 새해에는 큰 각오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보리라 다짐한다.

   나는 갑오년 말띠 생이다. 내 나이 70대 초반, 살아온 삶이 짧은 것 같은데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옛날 같으면 산에 누워 있을 나이다. 남은 생은 덤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여기리라. 

   우리는 뱀을 사악한 동물로 여긴다. 지나가는 계사년의 뱀을 다가오는 병오년의 말이 잡아먹고 원기를 보충해 힘차게 달려주는 한 해가 되어 주기를 소망한다. 

   새해가 되면 어르신께 세배드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하면 우리에게는 덕담이 돌아왔다. 지금은 그 세배가 그리운 추억이 되어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제 지나간 일은‘훌훌’다 털어버리자. 나에게 서운하게 해 준 사람, 미워했던 사람도 모두 용서해 주고 그 사람의 복을 빌어 주기로 하자. 

   삼가 새해를 축하하며 내년엔 모든 소망 꼭 이루시길 간절히 기원하며 밝아오는 새 아침을 맞이하련다.<*>


  1. <노래의 추억> 패티 김- 4월이 가면

    사월이 가면 길옥윤 작사, 작곡/ 노래 패티김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잠이 들면은 꿈 속의 사랑 사월이 가면 떠나갈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사랑이라면 너무 무정해 사랑한다면 가지를 마라 날이 갈수록 깊이 정들고 헤어지면은 애절도 해라 사랑...
    Date2026.03.30 ByValley_News
    Read More
  2. No Image

    <이달의 시> 허리띠 -이성열-

    허리띠 -이성열- 나는 비로소 채비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허리띠를 다 맸을 때. 비록 그것은 하나의 가죽끈에 불과하지만, 태초의 뱀이 아담을 바꾼 것처럼 우리의 삶을 바꾼다. 그는 옷을 찾아 나섰었고 그리고 허리띠도 매었다. 허리띠는 우리를 부끄러움...
    Date2026.03.30 ByValley_News
    Read More
  3. <노래의 추억> 조용필의 [친구여]

    <친구여> -하지영 작사, 이호준 작곡, 노래 조용필-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
    Date2026.02.28 ByValley_News
    Read More
  4. No Image

    <독자글마당>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진용 수필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 금언은 내가 젊었던 시절에 내 처지가 힘들고 고달플 때마다 작고하신 어머니가 자주 해 주셨던 말씀이었다. 그때는 거의 모든 집이 도토리 키재기나 마찬가지로 빈곤에 허덕였지만 우리 집은 유독 더 가난했다. ...
    Date2026.02.28 ByValley_News
    Read More
  5. No Image

    <미주문인 글마당> 부부 -조만연 (1939-2025)0

    우리 부부는 퍽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우리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당시의 사진을 보아도 딴 판이다. 누군가에게 결혼 초기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우리가 재혼부부인 줄 알았다고 할...
    Date2026.02.28 ByValley_News
    Read More
  6. No Image

    <이달의 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시인)-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 깨지...
    Date2026.02.28 ByValley_News
    Read More
  7. 엄마에게 쓴 짧은 편지-어머니의 사랑

    어머니! 오늘은 한가위 성묘를 간다고 5백만 시민이 고향 찾아 서울을 비웠다는데, 저는 아침에 연미사만 드리고 이렇게 서재 창가에 앉아서 멍하니 북으로 흘러가는 구름만 바라다봅니다. -구상 (시인) * 어머니, 이제사 어머니 마음을 다 알 것 같네요. 내...
    Date2026.02.03 ByValley_News
    Read More
  8. <노래의 추억>-장사익의 [꽃구경]

    장사익은 타고난 목청을 가진, 가요도 창도 아닌 자신만의 곰삭은 창법으로 노래하는 타고난 노래꾼, 가장 한국적인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다. 1949년,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태어나, 장구재비 아버지 아래에서 어릴 때부터 국악과 노래를 배웠다. 하...
    Date2026.02.03 ByValley_News
    Read More
  9. No Image

    어머니의 발-감동의 글

    어느 일류대 졸업생이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사장이 면접 자리에서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을 목욕 시켜 드리거나 닦아 드린 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
    Date2026.02.03 ByValley_News
    Read More
  10. No Image

    고해의 바다에서 사노라면-김희란 건강보험 에이전트-

    누군가를 떠올리면 그 사람이 가진 성격과 삶의 궤적에 따라 기분이 밝아지는 사람이 있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세상은 밝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후자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그들만의 몫일까? 내겐 아픈 손가락 같은 두...
    Date2026.02.03 ByValley_News
    Read More
  11. 노인네라니? -윤금숙 소설가-

    어느 날, 헌 차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연락을 했더니 약속 날짜에 두 사람이 차를 가지러 왔다. 한 사람은 한국사람 같아 한국말로 물으니, 그렇다며 나보다 더 반가워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노인네들 두 분만 이 집에서 사세...
    Date2026.02.03 ByValley_News
    Read More
  12. <이달의 시> 약속 -조옥동(시인)-

    늙는다는 것 세월을 향한 약속입니다 약속의 층계를 열심으로 오르내려 붉은 신호들 예서 제서 번쩍이고 실핏줄 끝에서 신음하는 밤마다 청보리밭 이랑에 물결치던 어린 봄바람은 이마의 잔주름을 간지럼 핍니다 비탈에 선 나무들 푸른 열망을 삭혀 핏빛으로 ...
    Date2026.02.03 ByValley_News
    Read More
  13. <노래의 추억>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서른즈음에 -강승원 작사, 작곡/ 노래 김광석-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
    Date2025.12.29 ByValley_News
    Read More
  14. No Image

    <삶의 지혜>신의 시간표

    "나는 누구에게도 건강이나 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행운만을 빕니다. 왜냐하면 타이타닉호에 탔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했고 부유했지만, 그들 중 운이 좋았던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고위 임원은 9.11 테러에서 살아남았다. 그날 아들의...
    Date2025.12.29 ByValley_News
    Read More
  15. 엄마에게 쓴 짧은 편지

    - 월간<샘터>사가 1995년에 발행한 <엄마에게 쓴 짧은 편지>에서 옮겨실은 글- 엄마와 구슬치기를 하였지요? 그렇게 착한 엄마도 구슬치기를 할 때는 아주 떼쟁이셨지요? 나중에는 다 주시면서… -피천득 교수 (1910-2007)- “방송일은 다 끝나셨...
    Date2025.12.29 ByValley_News
    Read More
  16. <가신 이를 그리며>“난 아직도'한다'하면 되는 거예요” 마음 움직였던 故 이순재 어록

    국민배우, 영원한 현역 배우, 대한민국 연기 역사의 산증인, 영원한 국민 아버지 등으로 불리며 존경받던 배우 이순재는 참으로 많은 가르침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솔선수범으로 보여준 가르침들은 후배 연기자들에게는 물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려...
    Date2025.12.29 ByValley_News
    Read More
  17. No Image

    送舊迎新(송구영신) -이진용 수필가-

    금년이 어느새 훌쩍 흘러가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뱀띠 해가 지나가고 말띠 해가 다가오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움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과정이 송구영신 또는 근하신년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지인...
    Date2025.12.29 ByValley_News
    Read More
  18. No Image

    한국 역이민에 대한 단상 -<실버시티보험>김희란-

    은퇴를 뜻하는 단어 Re-tire가 참 재미있다. 그동안 열심히 달린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하여 어제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인생의 여행을 떠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할 것이다. 초고령 사회가 눈앞에 다가온 요즘, 시니어들의 공통점은 은퇴 ...
    Date2025.12.29 ByValley_News
    Read More
  19. <노래의 추억>70년대 국민애창곡 [세노야]

    <세노야> 고은 시/ 김광희 곡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바다에 주고 슬픈 일이면 내가 받네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
    Date2025.11.29 ByValley_News
    Read More
  20. No Image

    <삶의 지혜>네 명의 죽마고우 이야기

    네 명의 죽마고우가 있었다. 현역에서 기관장, 은행가, 사업가 등으로 눈부시게 활동하다가 은퇴 후에 고향에서 다시 뭉쳐 노년기의 우정을 나누었다. 날마다 만나 맛집 찾아 식도락도 즐기고 여행도 하니 노년의 적적함 따위는 없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
    Date2025.11.29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