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도박이나 투자 실패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이들의 노후를 무너뜨린 결정적 원인은 훨씬 조용하고 일상적인 선택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이 행동들이 위험하다는 인식조차 없이 반복된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노후를 가난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행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노후보다 타인의 인생을 먼저 책임지려는 선택이다. 자녀나 가족, 주변 사람의 문제를 자신의 노후 자금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도움과 책임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일시적 지원은 반복적인 부담으로 바뀐다. 한 번의 선택이 끝이 될 것이라 믿지만, 노후 자금은 이렇게 서서히 소진된다.
둘째,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 재정의 기준이 되는 경우다.“이번만”,“마지막으로”라는 말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패처럼 쓰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통장을 내주는 선택으로 이어진다. 돈은 빠져나가지만 관계가 더 단단해지는 경우는 드물다. 착함이 기준이 되는 순간, 재정은 방어 수단을 잃는다.
셋째, 자신의 삶은 뒤로 미룬 채 현재의 역할에만 매달리는 태도다. 부모 역할, 가장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여기며 노후 준비를 늘 후순위로 둔다.‘언젠가’준비하겠다는 다짐은 대부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역할에 집착할수록 개인의 삶과 미래 설계는 점점 희미해진다.
넷째, 돈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다.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것보다‘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두려워 손해를 감수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피로와 후회뿐이다. 감정에 기대 내린 결정은 결국 재정과 삶 전반을 흔들게 된다.
노후를 가난하게 만드는 가장 큰 행동은 위험한 투자도, 극적인 실패도 아니다. 자신의 삶보다 타인의 인생을 앞세운 선택이 누적된 결과다. 노후 준비는 일정 부분 이기적이어야 지킬 수 있다. 지금 끊지 않으면, 훗날에는 선택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