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의 보고서는 국가의 정치적 환경이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좌우 이념 대립이 심할수록 국민들의 불행감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정치적 포퓰리즘이 강할수록 행복감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보고서는 서구 산업 국가들이 2005~2010년과 비교해 현재 덜 행복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행복감과 사회적 신뢰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불확실성, 정치적 분열, 사회적 고립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고서는 단순한 경제 성장만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으며, 사회적 유대감, 신뢰, 나눔이 더욱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부탄의 왕추크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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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자락에 있는 작은 나라 부탄은 한때 <국민행복도 조사>에서 단골로 상위에 올라 화제가 되었었다.
전체인구가 80여만명이고,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가 행복한 이유를 찾아보면, 이 나라에 아주 뛰어난 국왕이 있다. 왕추크 국왕이다.
왕추크 국왕은 국정의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총행복(GNH)지수를 높이는 것으로 잡았다. 그리고 헌법에‘숲은 최소한 국토의 60%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그리고 국가의 예산을 자연과 교육과 의료에 쏟아 부었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고 의료 또한 무상이다.
이 국왕은 으리으리한 궁전에 사는 것이 아니고, 숲속에 있는 작은 나무집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신하들도 검소하게 사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그 모습을 본 국민들은 남과 비교해서 내가 잘사니 못사니 초조해할 일도 없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왕추크 국왕과 그 뒤를 이은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국왕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펼치면서, 혹여 후대를 이을 왕 중에 폭군이나 독재자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서 자신들이 왕으로서 가지는 모든 권력을 포기하고,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왕이 직접 자신들의 권력을 포기하고 국민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민주주의로 체제를 변경하겠다고 했는데도 오히려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국왕이 정치를 너무 잘하였기에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현재의 전제군주제를 고수하려고 할 정도로 부탄은 정말로 평화로운 국가였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반대와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그메 왕추크 국왕은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민주화를 설득했고,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국왕도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지시키면서 의회의 반대를 일축했다. 그리하여 왕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2008년 7월 18일 세계에 유례없는 소위 하향식 민주주의가 실현되기에 이르렀다.
민주주의로 체제가 바뀌면 왕권은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이 통례인데, 부탄도 예외는 아니었다. 헌법을 통해 왕권 약화를 위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왕의 혈통은 이어진다. 그러나 왕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왕은 65세가 되면 반드시 은퇴해야 한다. 새로운 왕이 즉위하기 전에는 부탄의 모든 국민에게 뜻을 물어 과반수면 즉위를 할 수 있다. 또한 왕이 폭정을 일삼을 때에는 의회가 왕의 폐위 투표를 개최할 수 있으며, 국민의 3분의 2가 왕의 폐위에 찬성하면 왕은 즉시 폐위된다.
이러한 국왕의 과감한 개혁, 검소한 생활, 국토 구석구석까지 방문하여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보, 평민과의 결혼 등에 수많은 국민들이 감동하여 왕가의 인기와 권위가 가히 절대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전 총리 타게 엘란데르

스웨덴은 유엔의 <가장 행복한 나라> 조사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행복한 나라다.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좋은 지도자의 전통도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군지 물어보면 대답이 한결같다. 1946년부터 23년간 총리를 지낸 타게 엘란데르(1901~1985). 그는 재임 중 11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마지막 선거에서는 스웨덴 선거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는 득표율로 재집권한 후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떠났다.
타게 엘란데르는 떠났지만, 23년 동안 국민을 위한 그의 헌신은 스웨덴 정치의 교과서로 자리잡았고, 세계 최고의 행복한 나라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20여 년의 장기집권이 가능하도록 스웨덴 국민들이 신뢰를 보낸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특권을 버리고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와 친구처럼, 다정한 이웃처럼 지냈다.
그는 총리 시절에도 관저 대신 임대주택에서 월세를 내고 살았다. 임대주택은 자신의 재임시절 서민을 위해 지은 아파트다. 출퇴근도 관용차 대신 어머니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이용했다
1968년 국민들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타게 엘란데르가 총리를 그만둔 후 거처할 집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원들이 급히 돈을 모아 집을 마련했다. 스톡홀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부부는 마을 호숫가 옆 작은 주택에서 16년을 살았다. 그런데 총리 시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지자보다 반대편에 섰던 사람이 더 많이 찾았다고 한다.
그는 일생 동안 정직, 겸손, 헌신, 대화와 타협, 검소하고 특권 없는 삶을 살았다.
★독일의 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1954-) 전 총리는 18년 동안 능력, 수완, 헌신 및 성실함으로 8천만 독일인들을 이끌었다.
그녀가 18년 동안을 통치하는 동안 위반과 비리는 없었다. 그녀는 어떤 친척도 지도부에 임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예전과 다름없이 겸손했고 자신보다 앞섰던 정치인들과도 싸우지 않았다.
그리고 재임 18년 동안 한결같이 그녀는 새로운 패션으로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메르켈에게 물었다.
“우리는 당신이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 것을 주목했는데, 다른 옷은 없는지요?”
그녀는 대답했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또 다른 기자회견에서도 한 기자가 물었다.
“집을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가사도우미가 있습니까?”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그런 도우미는 없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남편과 저는 매일 이 일들을 우리끼리 합니다.”
그러자 다른 기자가 물었다.
“그럼 누가 옷을 세탁합니까? 당신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남편이 합니까?”
이에 메르켈은 대답했다.
“나는 옷을 손보고, 남편이 세탁기를 돌립니다. 대부분 이 일은 무료전기가 있는 밤에 합니다.”
지금 메르켈은 다른 시민들처럼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녀는 독일 총리로 선출되기 전에도 이 아파트에 살았고, 그 후에도 그녀는 여기를 떠나지 않았으며, 별장, 하인, 수영장, 정원도 없다.
★우루과이의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은 우루과이의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Jose Mujica, 1935-2025)로, 재임기간 동안 대통령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가난한 대통령’‘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그는 관저 대신 농가에서 생활하고, 1987년형 낡은 폭스바겐 비틀을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며, 대통령궁을 노숙인에게 내주자고 제안하는 등 청빈한 삶을 실천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
재임기간 동안 우루과이의 빈곤율과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 발전에 기여했고, 낙태 제한적 허용, 동성결혼 합법화 등 진보적 사회 정책을 추진했다.
‘페페(Pepe)’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2025년 5월 별세 후 전 세계적인 애도를 받았다.
부탄의 왕추크 국왕은 전제군주였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중도우파, 스웨덴의 타게 엘란테르 총리는 급진 좌파였다. 이들은 정치체제나 이념, 계파를 초월하여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추구함으로써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에게는 냉혹할 정도로 엄격하고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국민을 진심으로 섬기는 살신성인의 길을 걸었다.
이런 훌륭한 지도자가 간절하게 그리운 지금의 현실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