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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가면

                               길옥윤 작사, 작곡/ 노래 패티김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잠이 들면은 꿈 속의 사랑

사월이 가면 떠나갈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사랑이라면 너무 무정해

사랑한다면 가지를 마라

 

날이 갈수록 깊이 정들고

헤어지면은 애절도 해라

사랑이라면 너무 무정해

사랑한다면 가지를 마라

 

사월이 가면 떠나야 할 그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패티김.JPG

  1966년 발표된 이 곡은 패티 김과 길옥윤이 처음 만나게 된 인연의 사랑 노래다.

  1956년 국무총리배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입상했고, 1958년 미 제8군 무대에서 가수 데뷔한 패티김은 박춘석과 앨범을 만들어 활 동했고, 미국에서 공연하다가 1966년잠시 귀국했다. 같은 1966년, 길옥윤도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모친 병환으로 한국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게 되면서 함께 인터뷰할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패티 김은 4월이면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 이었다.

  4월이 오기 전 어느 날 길옥윤은 전화로 패티 김에게 노래를 선물한다며 이 노래를 들 려준다. 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시던 날 전 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길옥윤의 떨리는 목소리에 실린 연가… 한순간에 둘은 연애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고, 패티 김은 길옥윤의 프로포즈로 생각했고, 지극히 내성적이라 말을 꺼내지 못하던 길옥윤에게 먼저 결혼 신청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4월에 출국하려던 패티 김의 출국은 비자 문제가 꼬이면서 출국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묶어준 운명 같은 사건을 당하게 된다. 두 사람이 함께 전방 군부대 위문공연을 갔는데, 공연이 끝나고 군 책임자와 담소를 나누다가, 그만 타려던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타려던 앞 버스가 전복 사고를 당해 사망자가 나오는 대형사고를 낸 것!

  두 사람은 이 천우신조가 운명적인 만남이라 생각하고 6월 약혼하고, 그해 12월 워커 힐에서 당시 공화당의장이었던 김종필의 주례로 결혼식을 하게 된다. 

  20년 후 길옥윤이 암투병할 때 특별편 으로 방송된 <패티김 길옥윤 이별 콘서트> 에서 패티 김은 그들이 처음 만날 때의 사연인 이 노래 <사월이 가면>과 마지막 헤어질 때의 사연을 담은 노래 <이별>을 길옥윤 앞에서 노래하며 위로했다. 

  이 곡은 표절 시비에 휘말려 20년 간 빛을 보지 못하였다. 표절 대상곡으로 거론된 노래는. 1960년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앙리코 마시아스가 불러 큰 인기를 모은 샹송 <사랑하는 마음>. 그렇지만 <사월이 가면>은 길옥윤 특유의 음악성과 패티 김의 역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리메이크 수작이다.

  이 <사월이 가면>의 대중적 관심으로 이듬 해인 1967년 정진우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했다. 문희, 안인숙, 김칠성, 양훈 등이 출연한 멜러물로 영화음 악은 박춘석이 맡았다.

   대형가수 패티 김

   패티 김은 영원한 라이벌인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와 함께 한국 대중음악사에 있어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선 대가수, 자타가 공인하는 전설적인 디바이자, 대한민국의 국보가수이다.

  한국형 팝보컬의 선구자로 한국 대중음악사의 숱한‘최초’의 타이틀을 기록한 인물 이다. 뛰어난 무대 매너와 트렌디한 스타일 링, 팝을 기반한 보이스 색깔과 넓은 음역대를 구사하는 드라마틱한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역대 가장 격조 높은 보컬리스트로 꼽힌다.

  패티 김의 본명은 김혜자(金惠子, 1938년~)이고, 패티(Patti)라는 예명은 미국의 여가수 패티 페이지와 같은 명가수가 되고 싶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1960년, 해방 이후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한국가수 2번째 미국시장 진출, 한국 여가수 최초 미국 카네기홀 공연, 한국 가수 최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공연 등 사실상 현재 한국 가수들이 이뤄낸 해외 커리어를 모두 시도한 가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패티 김은 한국 내에서는 가수 이외에도 뮤지컬 배우와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서울의 찬가〉 〈이별〉〈초우〉〈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사랑하는 마리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대중예술인 최초로 서울사랑 시민상, 세계를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다. 화관문화훈장(5등급)과 은관 문화훈장(2등급)을 받았다.

  패티 김은 2012년 은퇴를 선언하고 1년간의 이별 콘서트 투어를 통해 전국의 팬들과 이별을 고한 뒤, 2013년 10월 55년 가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그 녀는 누가 뭐래도 한 시대를 지배했던 대형 여성 가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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