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현의 작은 소설>인공지능 감시 인공지능

by Valley_News posted Apr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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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발명왕이 참으로 오랜만에 나타나셨네요. 그렇지 않아도 무소식이 너무 길어 연락을 해보려던 차에 이심전심 통했는지 번개처럼 나타났네요.

  이번 발명품은 인공지능을 통제하고 다스리는 인공지능이랍니다. 이거야말로 인류의 앞날을 위해 시급하게 꼭 필요한 것이라며 흥분하는군요. 

  “에, 본 발명품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공포감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해줄 혁명적인 도구다 이 말씀이야!”

  “그것 참 대단하구만!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으셨나?”

  “응, 뜻밖에 아주 가까운 곳에 해답이 있더구먼…”

  “가까운 곳 어디?” “그러니까, 결국은 인공지능보다 한 수만 앞서 가면 인공지능을 겁낼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연구를 해봤더니…” “해봤더니?” 

 “대한민국의 정치가, 법조인, 국정원, 재벌, 언론, 교수… 등등 이른바 성공했다고 뻐기는 자들이 그동안 종횡무진으로 은밀하게 부려온 꼼수들을 모조리 수집하여 분석, 편집, 종합하면 천하 없는 인공지능이라도 능히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지.”  “그걸 어떻게 수집하는데?”

  “아, 지금 줄줄이 알사탕으로 터져 나오고 있으니 조금만 더 지켜보시게.”“그런 거야 인공지능이 더 잘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대한민국의 정치적 꼼수는 매우 특수하고 끈질긴 자생적 번식력을 지니고 있어요. 꼼수 하나가 들통 나면 더 기발한 꼼수로 덮어 뭉개고, 또 나오면 또 덮어버리고… 참으로 엄청난 번식력이지. 그 어떤 인공지능도 그걸 당할 수는 없지! 바로 그 인과성 자생적 번식력을 이용하여 인공지능보다 한 발 앞서가며 통제하는 거지, 어떤가?”

  “하, 그거 아주 그럴 듯 하구만, 그럴 듯 해! 하지만 돈이 많이 들 것 같은데” “그래서 이번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전기금이라는 걸 창설할 계획이지” “운전기금? 그건 또 뭔데?”

  “응, 한자로는 雲錢 기금이라고 쓰는데, 순우리말로 하면 구름돈, 구태여 영어로 번역하자면 클라우드 펀드라는 것일세, 허허…”

 

  아, 이번 발명품은 제발 빛을 좀 보았으면 좋겠네요. 인생 백세 시대라고 떠들어대지만, 발명이라는 것이 머리 초롱초롱 맑고 생각 또랑또랑 아이디어 톡톡 튈 때나 가능한 일 아닙니까? 그런데 내 친구 발명왕은 이제 어지간히 나이를 먹었거든요. 그러니 이제는 한 가지쯤은 빛을 봐야 합니다. 

  그나저나, 감히 인공지능에 대들 생각을 하는 우리 발명왕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 용기에 영광 있으라! 내 친구 발명왕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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