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이야기-<물댄동산 프리스쿨/애프터스쿨 >이윤석원장-

by Valley_News posted Jul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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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20년 이상 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컨설팅을 해오면서 아이비 대학을 비롯해 UC 계열의 대학에 입학을 시켜왔고 또 지금도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현장에서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공통적인 주제는 아이비 대학이나 일류 사립대학 또는 최소한 UC 계열의 대학을 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궁금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부, 운동, 봉사도 시키면서 최고의 스펙을 만들기 위해 비용을 투자하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각 가정마다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걸 보아 왔다. 우리의 자녀들이 부모님들의 원대로 모두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니 목표 지향적인 부모의 강압적인 지도, 또는 잘못된 대학 컨설팅으로 말미암아 대학 진학보다도 더 중요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흐트러지고 최악의 경우 학생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음을 보아 온 것이다.

   최근 들어 초등학교에서부터 우리 학원에 다니면 아이비리그 대학을 보내준다는 어처구니없는 감언이설로 학생을 모집하는 어느 학원의 경우를 보면서, 부모님들이 우리의 자녀들과 좀 더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0년 이상 동안 현장에서 지도해오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사례를 들고자 한다.

   한 학생은 공부를 매우 잘하고 참 순한 학생이었다. 오로지 부모의 강압에 의해 공부를 해왔고 또 부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공부했던 이 학생은 결국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 진학 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결국 찾지 못하고 부모님의 도움으로 지금은 한인 부모님들을 상대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원 운영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은 일류 대학을 나와 미 주류 사회에서 멋지게 살기를 기대하며 하버드 대학에 보냈을 텐데 이 학생은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대학 4년을 졸업하고 어쩔 수 없이 대학 간판을 이용해 학원을 운영하기에 안타까운 경우이다.

   또 다른 학생은 지금 노스리지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 때 별로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학생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은 분명한 꿈과 소신이 있는 학생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UC 계열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본 원장은 Cal State Northridge(CSUN) Credential Program에 지원하도록 지도를 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과정은 CSUN이 최고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UC 계열의 대학보단 이 학교 진학을 추천했다. 그리고 이 학생은 5년 후 노스리지의 한 초등학교의 선생님이 되어서 지금은 우리 학원의 학생을 가르치는 기묘한 인연으로 다시 만나고 있다.

   부모님의 바람대로 잘 된 경우, 또 그렇지않은 경우 등등 이외에도 수 없는 사례를 들 수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많은 부모님은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교육 습관대로 대학교 브랜드를 쫓아 우리 아이들을 지도하려고 하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강력하게 조언을 드리지만, 대학교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우리의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전공을 찾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대화와 그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한 학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든 UC 계열 이상의 대학에 진학시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CSUN 또는 여러 Cal State 계열의 대학에도 아주 훌륭한 RN Program이 잘 갖춰져 있으므로, 이런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고 취업해서 의료인으로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 아주 인기 직종으로 알려진 물리 치료사(Physical Therapist)가 되기 위해서도 주변 대학에서 좋은 성적으로 운동학(Kinesiology)을 졸업하면 물리치료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CSUN의 물리치료사 프로그램이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USC 다음으로 2위인 걸 아는 분들은 드물 것이다.  

   이처럼 대학 진학을 위해 자녀들을 상담할 때 무조건 대학의 브랜드만 쫓아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자녀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소위 말하는 유명한 대학에 가지 않고도 부모님이 원하는 변호사, 의사가 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님은 우리 자녀들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지에 관한 대화를 자녀들과 함께 나누고 이 방향으로 자녀를 지도한다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자녀와의 관계가 잘 형성되고 서로 신뢰하는 행복한 가정이 될 줄로 믿는다. 만약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상태에서도 전혀 의욕이 없거나 무엇을 할지 모르고 있는 자녀들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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