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여성이 정기검진을 하러 왔습니다. 선생님, 이거 검사가 꼭 필요한 거예요? 예전엔 이런 것 없이 살지 않았어요? 합니다. 맞습니다. 예전에는 산부인과는 아기 낳으러 가는 정도로 여겨서 나이가 들면 산부인과가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60이면 장수했다고 여겼고, 혹 암에 걸려 고생하다 일찍 사망하는 경우에는, 저 아주머니 속앓이하다가 가셨다는 정도로 암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21세기에는 여성 평균 수명이 89세가 되어서 암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병이 생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방암은 나이가 들수록, 또한 집안 내력이 있을수록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즉, 나이가 많이 들수록 암이 많이 생기므로 더 열심히 정기검진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암이 생기는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포가 망가지면 새 세포가 만들어지는데, 나이가 많아지면 DNA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비정상적인 세포로 바뀌고, 이 비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비정상 세포는 다른 정상세포를 침범하고 점점 더 커지면서 정상세포 조직을 파괴하고 기능을 마비시켜서 정상적인 세포조직이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합니다. 암을 생기게 하는 요인은 담배, 술, 비만, 지방이 많은 식단, 운동 부족, 만성 염증, 방사성 물질,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유전적 문제, 호르몬 불균형, 그리고 면역적 문제들이 있습니다.
산부인과 적으로는 나이에 따라 암의 위험도가 달라지는데, 젊은 나이에는 성병 종류인 HPV Virus가 부르는 자궁경부암이 많고, 나이가 많아지면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이 많아집니다. 특히 유방암은 나이가 많거나 집안 내력이 가장 문제가 되는 요인입니다. 유방암과 난소암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난소암 유전인자 검사 중에 BRCA 검사는 Breast Cancer의 약자로, 난소암에 걸렸던 분들은 특히 유방암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난소암은 배란을 많이 할수록 그 배란된 위치가 수리되면서 세포조직이 변할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횟수의 배란을 했기 때문에 더 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오신 67세 여성은 옛날 어릴 때보다 지금 오히려 더 열심히 검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