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과 자궁내막 증식증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by Valley_News posted Apr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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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세여성이 갑자기 소변에 피가 보여서 찾아왔습니다. 방광염인지, 혹시 방광암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걱정스레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방광암은 흔하지 않다는데 누가 걸려요? 하고 질문을 했습니다. 

   방광암은 아주 드물게 생기는데, 여성은 10만에 한 명, 남성은 10만에 8명 정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도 비뇨기과 암중에 방광암이 가장 흔한 암입니다. 이 방광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입니다. 담배를 피울 경우에 유해 물질이 폐를 통하여 혈관으로 투입되고, 이것들이 돌고 돌아서 피가 콩팥에서 걸러질 때 그리고 소변을 만드는 과정에서 요로 상피세포를 손상하고 콩팥과 방광에 암을 부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두 배 이상 방광암이 생기는 것입니다. 

   둘째로 직업성 노출로, 특히 인쇄, 고무, 가죽, 섬유, 페인트 관련 제조업에서 특정한 화학물질이 방광암의 원인이 되고, 또한 화가, 미용사, 기계 기술자, 인쇄공과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매연에 노출될 수 있는 트럭 운전사들이 위험대상자가 되겠습니다. 

   셋째로 나이가 많을수록 방광암이 많은데, 방광암 환자의 70%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의 발병률이 4배나 되고, 만성적 방광염으로 방광 벽이 자극을 받으면 세포 조직이 변화를 일으키고 암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천성 방광 결함으로 방광벽 안쪽에 있어야 할 세포조직이 바깥쪽으로 있으면 세포조직에 무리를 주고 암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수분 섭취 부족으로 방광에 생기는 발암물질을 자주 씻어내지 못하는 경우, 정수기로 거르지 않고  오염물질이 있는 식수를 사용할 경우, 특히 비소 성분이 있는 오염수를 마시는 경우에 방광암을 부를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이유로는 발암 화학물질을 잘 분해 못하는 유전인자를 가진 분들은 발암물질이 방광에 오래 머물면서 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사선치료나 화학치료를 한 경험이 있는 분들일수록 방광암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오늘 소변에 피가 보여서 오신 이분은, 위의 모든사항에 아무런 연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변검사 결과는 방광염도 아니었습니다. 방광암에 집착하던 이분은 사실 검사 결과, 자궁 출혈로 질에 고여 있던 피가 소변볼 때 묻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니까 자궁내막이 혹으로 변형되어 있었고 바로 이은 자궁내시경 결과 자궁내막증식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병은 자궁내막암으로 진전될 수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바로 자궁내막 레이저 수술을 스케줄 했습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자궁내막을 정리하면 치료가 완전히 끝나는 것입니다. 방광암 걱정으로 오신 이분은 자궁내막암으로 진전이 될 수 있는 자궁내막증식증으로 소변에 피가 보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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