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여성이 질 건조증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폐경 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데 너무 건조하고 불편해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너무 건조해서 부부생활은 거의 불가능하고, 갱년기에 너무나 불편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갱년기... 아직 노인은 아니고, 그렇다고 젊은 나이도 아닙니다.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 분비가 안 되면서 대부분 여성이 갱년기 장애가 옵니다. 갑자기 후끈 달아오르고, 가슴이 갑자기 답답한 느낌이 생깁니다. 그러다 심장이 갑자기 두근두근해지고, 공황장애가 생겨서 흡사 죽을 것 같은 느낌이 생깁니다. 이런 생고생을 하다가 좀 지나면, 여성호르몬이 고갈되어 여성 장기들이 노화 상태가 되고, 특히 질 건조증으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건조해서 불편하다 하다가, 좀 지나면 부부생활이 힘들다 합니다. 그러다가 방광이 내려앉는 사태가 벌어지고, 소위 말해서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 생깁니다.
오늘 오신 환자분은 그렇지 않아도 갱년기 증세로 힘든 데다가 질 건조증이 심해서 도움을 청하셨습니다. 이분은,“PRP인지 이쁜이 수술인지 뭐가 있다던데, 그게다 무슨 소리예요?” 합니다. 맞습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치료법이 생겼습니다. 이 분을 치료하는 순서는, 첫째로, 폐경 후에 고갈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고, 세포조직이 다시 젊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질 건조증으로 고생하시는 이분은 먹는 여성호르몬보다는 질 크림을 쓰시면, 건조증뿐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방광에도 도움이 되어서 요실금이 치료됩니다. 질 크림으로는 Premarin이나 Estrace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방법은 폐경 전후기 즉, 심해지기 전에 시작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가 되겠습니다.
아기 낳고 나이 들면서 많이 늘어난 부위는 수술해서 좁혀주고 올려줍니다. 이것이 치료의 둘째 방법인 이쁜이 수술이라는 것입니다. 효과가 있는 방법이지만, 아기 낳을 때 했던 회음부 절개수술을 한 후 4주에서 6주 동안 회복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시는 분들은 차마 함부로 할 수 없는, 회복 기간이 좀 걸리는 치료 방법입니다.
여성호르몬 질 크림으로 좀 나아졌지만, 아직도 질 건조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셋째 치료법으로 THERMIVA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주파수 조종으로 Skincare 하듯이 늘어난 부위를 탄탄한 세포조직으로 바꾸어줍니다. 부위의 콜라겐이 새로 형성되고 새로운 세포조직이 만들어져서 결국 질 재생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하던 레이저나 이쁜이 수술과는 달리 전혀 통증이 없는 시술이고, 어떤 분들은 Hot stone massage 같다고도 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네 번째 치료가 있는데, PRP/OSHOT 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우리 몸의 혈소판 농도가 높은 혈청으로 질 부위에 주사하여 새살을 만들어 다시 질 재생을 하는 Vaginal rejuvenation을 말합니다. 혈소판이 들어간 부위에 콜라겐과 성장인자들이 활성화되면서 방광과 질 부위가 새살이 나고 젊어지는 방법입니다.
질 건조증, 요실금, 불감증, 만성 질염, 무슨 방법을 써도 낫지 않는 질염…
이것들은 나이 들어 폐경기를 지내지 않은 분들은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지 이해하기도 힘들고, 아무 의미가 없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당해 본 분들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병들이라, 이 시술을 받고 좋아진 분들은 인생을 다시 사는 것 같다며 모두에 꼭 알리고 고쳐주셔야 한다고들 합니다. 사실 부부 사이는 좋은데, 부부관계가 전혀 안 되는 분들에게는 이런 희소식이 없습니다. 더더구나 덕분에 요실금 치료가 되고 만성 질염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되면 세상 다시 사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이 시술들은
여성 건강을 다시 찾아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갱년기 부인을 가진 남편들에게 이 이상의 선물은 없습니다. 건강한 아내는 곧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Happy wife, Happy life 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닙니다. <*>
파제트병(Paget’s disease)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