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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여성이 피가 그치지 않는다고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이십 대에 자연분만을 두 번 하고, 그동안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내다가, 생리 때도 아닌데 피가 자꾸만 나와서 다른 산부인과에 갔었다고 합니다. 

   조사 중에 임신반응이 양성으로 나와서 초음파를 했다고 합니다. 진단은 지금 유산이 되는 과정인데 임신 세포조직이 아직도 자궁에 많이 남아있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파수술을 했답니다. 그러고 나서는 피가 조금씩 비치는데, 수술 후에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소파수술을 한지도 벌써 6주나 됐는데 피가 계속 나와서, 이거 안 되겠다고 생각이 돼서 second opinion을 받으러 왔다고 했습니다. 

   초음파를 해 보았더니 자궁 안에 액체와 고체가 섞여서 많이 두터워져 있었고, 내시경으로 직접 조사를 했더니 하얗게 비지 같은 이상한 조직이 뭉클뭉클 있었습니다. 조직검사를 보냈더니 정상적인 임신 세포조직이라고 했습니다. 조직검사 하는 과정에서 보통 임신 세포조직같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피검사로 임신 수치 HCG라는 것을 조사했더니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치였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임신이 잘못되어서 태반조직이 종양이 되는 경우인데, 병리실 진단이 정상 임신 조직이라고 하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병리과 의사와 통화를 하고, 초음파 결과와 내시경 결과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현미경 조사를 부탁했습니다. 24시간 뒤에 병리실에서 포상기태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보통 포상기태는 자잘한 물혹이 셀 수 없이 많이 생기는 경우이고 소파수술을 하면 다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자궁내막에 딱딱하고 잘 떨어지지 않는 조직들이고, 조그마한 물혹들이 아닌 허연 암 덩어리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포상기태란 임신이 되는 과정에서 무핵 난자와 두 개의 정자가 만나서 생깁니다. 이때 이상한 비정상적인 임신 조직을 만들어서 태반조직에 수많은 물혹을 만들고 결국 피가 나고, 배가 부르고, 하복부 통증이 생겨서 의사를 찾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정상적인 임신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 포상기태는 전체임신의 한 1000의 1 정도, 아주 드문 사건입니다. 

   이 병의 치료로는 소파수술이나 자궁적출을 통해 이 포상기태라는 혹을 없애는 것입니다. 오늘 이 환자분의 경우에는 혹이 전형적인 부드러운 물혹이 아니고 딱딱한 혹이라 얼마 전에 다른 의사가 소파수술을 했지만, 치료가 안 됐던 경험으로 봐서, 내시경 시술로 확실하게 이 혹을 완전히 없애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임신 호르몬 수치가 내려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2-3% 경우에는 choriocarcinoma라는 태반 암으로 진전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태반 암이 아니라도 임신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methotrexate이라는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은 이분은 바로 내시경 수술을 스케줄하고, 수술을 한 후에 피검사를 하여 HCG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 되는 것을 확인해야만 합니다. 

   예전에는 수술 전에 혹시 다른 곳으로 퍼진 것을 찾아내기 위하여 가슴과 복부 X-ray를 찍었지만, 지금은 MRI를 찍어서 일단 이 포상기태라는 태반종양이 다른 데로 번졌는지, 아니면 벌써 자궁을 뚫고 지나가는 경우인지 살펴보고, 벌써 자궁벽을 관통한 경우에는 태반종양 암을 의심하여 아예 자궁적출을 하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여성질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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