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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이 다시 만났다. 졸업하자마자 찾아간 일자리가 서로 달라 헤어진 지가 반년이나 지나 서두른 모임이다.   

   첫 직장의 설렘이 하나둘 익숙해지자 서로가 궁금해하던 차에 추석 휴가를 맞아 모인  삼총사의 만남이다. 시커멓게 그슬린 서로의 얼굴을 손가락질 해가며 얼싸안는다.  

   강원도 철도 공사 현장으로, 경기도 농지구획정리 공사장으로 팔당의 댐공사 현장으로 뿔뿔이 떠나 그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 거리가 산더미로 쌓여 있던 차다. 

   공사판의 거친 분위기에서 새내기들이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저녁마다 쓰디쓴 소주나 텁텁한 막걸리를 기울이며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이다. 

   거친 노가다 판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사연도 귀에 많이 들렀을 터이니 들려주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다.   

   좁아터진 다방의 커피 맛이 밍밍해지자 가까운 대폿집으로 자리 잡자 칼칼한 소주잔이 격에 맞는다. 주고받는 술잔과 얘기가 끝이 없자 주인이 나서서 술을 그만하란다.

   탁자에 소주병이 그득하게 쌓여있다. 뉘 제안인가 인천으로 가 보트 놀이를 하자 한다.

   셋이 택시를 타고 인천으로 달린다. 차 속의 셋은 모두가 세상을 휘어잡은 영웅들이다. 

   송도에 다다르니 어스름 달밤에 보트 장은 텅 비어 있다. 두리번거려봐도 어른거리는 개미 한 마리 없다. 보트 하나에 셋이 올라탄다. 한 50미터쯤 나갔을까 보트바닥으로 물이 콸콸 솟아오른다.“사람 살려요” 셋이 내는 합창 소리다.“거기 내려서세요, 허리 밖에 안차요, 얕아요” 하늘에서 천상의 소리가 내려오고 있다.<*>  

보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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