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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8월1일 할리웃보울에서 LA 필하모니와 협연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LA 필의 지휘는 전 세계가 그녀의 지휘를 기다린다는 한국의 여성거장 마에스트라 성시연이 맡는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반갑다. 더구나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보여주었던, 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의 무아지경의 경지를 다시 감상할 수 있다니, 이 무슨 축복의 비 같은 소식인가?

  “내가 죽기 전에 임윤찬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뻐요!”

  요즘도 임윤찬의 연주를 들으며 그의 천재적인 예술성과 매력에 푹 빠져 임윤찬 예찬론을 끝없이 펼치고 있는 나의 지인들도 지금 임윤찬의 할리웃보울 소식에 잔뜩 부풀어 있다.

  사실, 임윤찬 신드롬은 그가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란 세계적인 위상을 지닌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을 무렵부터 끝나지 않는 여진처럼 지속되며 임윤찬 팬덤 현상을 몰고왔다.

  십대의 앳되고 사랑스러운 임윤찬이 그 난이도 높은 대곡들을 전 세계 앞에서 성공적으로 연주해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모두들 어안이 벙벙했을 정도였다.

  임윤찬의 연주가 너무나도 완벽해서 청중들은 그의 연주가 인간의 연주가 아니라고도 했고, 항간엔 그를 천재 괴물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주역인 반 클라이번 역시도 1958년 ‘미소냉전’시대에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제1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미국의 천재 피아니스트였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클라이번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가 당시의 그 팽팽했던 소련과 자유세계의 냉전을 잠시 약화시키는 위력을 가져왔다고도 했고, 심지어 그 철의 장막 속의 소련 공산당의 수장 후루시초프마저 그의 연주에 그만 깊은 사랑에 빠져들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대단한 연주자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역시도 임윤찬의 연주를 들었다면 놀랐을 거라고들 했다.

 

  행동 교정을 주도하는 심리학자들은 한 인간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어 가게 하는 건 결국 그 인간의 습관이라 했다. 

  그러나 임윤찬의 경우를 보면 한 인간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고 가는 건 습관만이 아니라 바로 천재성인 것 같다. 아무리 똑같이 연습을 하는 습관을 가졌어도 보통 인간과 천재가 어떻게 같은 성과를 낼 수가 있단 말인가?

 

  나 역시도 임윤찬이 연주하는 대곡들과 쇼팽의 녹턴 같은 짧은 곡에 이르기까지 전혀 새로운 곡을 듣는 듯 그의 연주에 빠져들었고 그때마다 그의 <천재성>에 번번이 밤잠을 설쳐야만 했다. 때로는 밤늦도록 지인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끝없이 나눌 때도 있었다. 그저 평범한 음악 애호가들인 나와 나의 지인들조차 한동안 임윤찬의 연주를 들으며 밤잠을 설쳤으니,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의 현장에서 직접 지휘를 맡았던 또 한분의 천재인 지휘자 마린 알솝의 감동은 얼마나 대단했을까?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경연대회>의 또 다른 연주곡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22번 E 플렛 장조>였다. 모차르트는 빈으로 옮겨온 지 1년 후부터 작곡가로서 뿐만 아니라 연주자로도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 자신의 작품으로 연주회를 하게 된다 그래서 피아노 협주곡 22번은 1786년 봄의 사순절의 연주회를 위해 협주곡 23번과 함께 작곡된 곡이라고 했다. 모차르트의 협주곡 가운데 오보에 대신 클라리넷이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연주 시간도 긴 대곡이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 시대의 천재였던 모차르트의 콘체르토가 이 시대의 독특한 임윤찬의 현란한 연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콘체르토를 감상하며 모차르트의 일생을 떠올려 보았다. 모차르트 역시 일찍 음악의 신동의 삶을 살며 수없는 곡을 작곡하고 연주했듯이 임윤찬 역시 일찍부터 음악의 신동의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임윤찬의 연주를 들은 후 밤을 꼬박 샐 정도로 잠들지 못했던 이유는 또 있다. 그것은 그의 진지하고 겸허하고 성숙한 예술관과 인생관 때문이다. 그는 그 나이에 너무나도 깊숙이 생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생각은 아주 소박했다.    

그는 말한다. 

  “나는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배우고 싶습니다.”

  정말 세계의 정상에 선 그가 더 배우고 싶은 게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아무튼, 부디 임윤찬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더 많이 배워 이 세상에 좋은 연주를 들려주기를 희망하며, 나 역시 그처럼 앞으로도 이 세상의 진지한 학생이 되어 더 배우며 살아가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

 

임윤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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