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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없는 무덤 없다>

There's reason in all things.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죽고, 죽으면 무덤에 묻히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고, 관례였다.  

  하지만, 삶의 끝에서 죽는다 것은, 예외 없는 운명이지만, 죽음을 맞게 된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무덤에 묻힌 고인들의 사인(死因)이 각각 다른 것처럼, 산 사람들의 세상에서도, 모든 일에서 원인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라는 서양속담도 같은 뜻이다.

  하지만 죽음의 경우에만‘핑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속상한 일들에도 다 핑계가 있다. 문제는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핑계를 생각해 낼 수 있지만, 이 핑계를 설명하기 위한 핑계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교사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을 소개한다. 성적이 평균이하인 학생 어머니와 면담을 하게 되었다. 과목마다 C학점 내지 그 이하를 받은 성적을 본 어머니는, 한숨을 쉬면서, 요새 가정 문제 때문에 아이에게 신경을 못 써주어서인 것 같다는 핑계를 들었다. 

  이 핑계를 듣고 나서, 나는 곧 이 학생의 형의 성적을 보여주었다. 모두 A학점이었다. 그렇다면, 두 형제의 성적 차이를 설명해주는 또다른 핑계가 있어야 하고, 핑계의 긴 사슬이 형성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조상탓’이라는 편리한 답이 나오게 되는 배경일지도 모른다.

  모든 생명을 무덤으로 이끄는 핑계가, 단수가 아닌, 긴 고리의 핑계들의 결과인 것처럼, 현실 생활에서도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한 개의 핑계로만 설명할 수는 없고, 역시 핑계의 긴 고리의 결과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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