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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발표된 <꿈>은 <킬리만자로 표범>과 함께 조용필이 가장 아끼는 곡이라고 한다.

  조용필이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꿈을 따라 먼 길을 나서, 낯선 곳을 헤매는 사람들의 표류와 좌절, 외로움을 그린 곡이다. 고향을 그리는 향수의 노래이기도 하다.

  조용필이 비행기에서 읽은 신문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고 한다. 기사 내용은 서울에 상경해 힘들게 살아가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장의 이야기였다고 한다. 

  꿈을 찾아 태평양 바다를 건너와,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늪인지도 모르는 춥고도 험한 세상을 헤매는 우리 이민자들의 심정을 노래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들으면 한층 절절하다. 

  조용필은 좋은 시인이기도 하다. 이 노래의 마지막 구절의 시적(詩的) 울림은 참으로 깊고 진하다.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조용필은 이 노래를 만들 때의 마음을 이렇게 말했다.

  “1980년대 중반 후반, 수많은 지방 청년들이 직업을 찾아 무작정 상경한다는 신문 기사를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88올림픽 전후 서울에 대한 갈망이 증가하던 때였다. 그런 사회적 현상과 지방 청춘들의 꿈에 대해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꿈을 주제로 한 신곡을 구상하던 때였다.

  그때 신문은 지적했다. 상경한 그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농촌의 공동화도 심각한 문제라고…. 

  기사처럼 무모한 꿈은 절대 좋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평생 꿈을 꾸며 살아가는 존재다. 꿈이 없으면 살아가는 의미도 없다. 누구나 죽을 때까지 꿈은 갖고 산다.

  노래를 통해 도시 생활에서 상처 입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꿈을 계속 꾸라고 독려해주고 싶었다.”

 

 

 

          

                       

 

                     조용필 작사, 작곡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

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

빌딩 속을 헤매이다 초라한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을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조용필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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