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박수근, 이쾌대, 나혜석 등 한국 근대미술
대한제국 시대부터 현대까지 88명 작가의 130여점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 2번째 전시
한국의 근대 미술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가 LA카운티 뮤지엄(LACMA) 레스닉 파빌리언에서 열리고 있다.
LA카운티 뮤지엄과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주최한 이 전시회는 서구권 국가에서 한국의 근대 시기를 주제로 열리는 첫 기획전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제국 시대인 1897년부터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을 통해 유럽의 영향을 받은 미술과 전쟁의 혼란한 시기와 전후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험해가는 1965년까지의 과정을 연대순으로 살펴보고, 현대 초기의 미술을 엿볼 수 있도록 △근대와의 조우 △근대적 반응 △모던의 모멘텀 △신여성의 등장 △현대로의 발전 등 5개 전시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년 2월19일까지 이어지는 이 특별전에는 유화, 사진 및 조각을 비롯하여 서양으로부터 수용한 새로운 양식이 반영된 88명 화가의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45년 해방, 50년 한국전쟁을 거치는 시기에 제작된, 새로운 문물과 사상이 밀려오면서 한국의 전통적 가치와 충돌하고 융합했던 격렬한 역동기의 작품들이다.
초상화가 채용신의 1920년 작품 <고종황제 어진>부터 박수근의 <흰소>, 이쾌대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나혜석의 <자화상> 등 한국 근대미술 대표작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작 중 62점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고, 이중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작품이 21점에 이른다. 출품작에는 배운성의 <가족도>, 고희동의 <자화상>, 김환기의 <론도>, 오지호의 <남향집> 등 등록문화재도 4점 포함됐다.
유영국의 <작품>과 김환기의 <산월>, 장욱진의 <나룻배>, 변월룡의 <1953년 9월 판문점 휴전회담장>, 박수근의 <유동>, 권진규의 조각작품 <비구니>도 소개된다.
마이클 고반 LACMA CEO는“이 전시는 한국 미술사 격변의 시기에 예술가들이 어떻게 다른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창작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고,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한국 근대 시기를 고스란히 담은 당시 미술작품들을 서구권에서 처음 쏘아 올리는 신호탄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ACMA 한국예술부문 큐레이터인 버지니아 문 박사가 기획한 이 전시회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두 번째 전시회다.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는 연구 출판, 및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 미술과 현대 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점의 탐구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방탄소년단 RM이 오디오가이드 음성녹음 재능 기부에 참여했다. RM은 총 10점의 작품 설명을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녹음했다. RM의 전시해설은 전시장에선 물론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도 누구나 들을 수 있다.
또한, LA 한국문화원에서는 LACMA과 함께 한국 근대영화 상영전도 개최한다. <*>
이쾌대 자화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