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산불로 온통 불에 타버린 허허로운 숲속을 헤매며, 잿더미를 뚫고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씨앗을 붙들어 보려고 애쓴다. 나무들의 두런거리는 대화와 바람소리가 들린다. 그 속에서 생명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회화적 추상성이 살아난다. 죽음 속에서 서로의 생명이 어우러지며 더불어 추는 춤이 신비롭고 고맙다.DSC09116_09112_BW_09142_S.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