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내가 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느 유명한 

사람의 공연이나, 잘생긴 외모나, 어떤 웅장한 

자연의 모습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떤 작은 교회의 식당에서 

본 모습이었습니다. 

   어느 날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약간의 치매가 있으셔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한 할머니가 교회의 식당 한쪽에 앉아계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식사 준비로 바쁘게 다니고, 서로 안부의 인사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앉아있는 할머니 맞은편으로 한 여자 청년이 그 할머니 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그 여자 청년을 자신의 손녀딸로 착각하였나 봅니다. 그래서 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여자 청년을 옆자리에 앉게 했습니다.

   여자 청년은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자신을 손녀로 착각해서 부른 것을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청년은 아무런 말 없이 할머니 옆에 가서 살포시 앉았습니다. 할머니는 자기 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여자 청년을 반가이 맞았고, 옆에 앉았던 여자 청년의 손을 만지며 이런저런 알아듣지 못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자 청년은 마치 자기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할머니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할머니"하고 부르면서 살갑게 할머니의 어깨에 자기 머리를 기대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어색해하였습니다. 친할머니와 친손녀가 아닌데, 마치 가족인 듯 같이 있는 모습이 어리둥절하기도 하였습니다. 할머니와 친손녀의(?) 사랑의 나눔은 계속되었습니다. 손녀의 손을 조물딱 조물딱 해주면서 귀여워해 주는 할머니, 그리고 넉넉하게 손녀가 되어주는 여자 청년의 모습은 그 교회의 식당에 아름다운 빛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고, 내가 본 광경 중에 제일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정말이지 피만 안 나누었을 뿐 가족이 따로 없었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할머니의 손과 고운 여자 청년의 손이 같이 만나면서 나누어지는 따뜻한 정의 기운이 아직도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날 저는 무슨 설교를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교회에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와 손녀는 계속해서 내 아름다운 기억 속 스크린의 주연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의 사람들로 인해서 실망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잡기.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9 < 지혜로운‘돈(money)’ 사용법 > - 오명찬 목사 <웨스트힐 교회> 담임 Valley_News 2019.10.24
128 <사실>의 힘 - <새생명교회>지성은 목사 - Valley_News 2020.06.24
127 <성경 66권, 어렵지 않다> 시리즈라는 것을 만들면서 - 류재덕 목사 Valley_News 2018.09.07
126 <크리스천의 언어 - 감사> - 오명찬 목사 <웨스트힐스장로교회> Valley_News 2019.07.12
125 <호감 VS 사랑> - 오명찬 목사 <웨스트힐 교회> 담임 Valley_News 2019.11.23
124 "마지막 시대, 노아(Noah)를 통해 배우는 세 가지 삶의 지혜 ’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file Valley_News 2023.01.30
123 2019년의 성공을 바라는 2018년에 실패했던 사람들에게 - 남성천 목사 Valley_News 2019.01.03
122 2019년의 성공을 바라는 2018년에 실패했던 사람들에게(2) - 남성천 목사 Valley_News 2019.02.04
121 2022년 새해가 되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시고요.”-<밸리연합감리교회>류재덕 목사 - file Valley_News 2022.02.01
120 2023년 새해, 성령님으로 충만함 받으세요! -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Valley_News 2022.12.30
119 2024년의 키워드는 사랑입니다. -<밸리주하나교회> 이태훈 담임목사- file Valley_News 2023.12.29
118 5초의 생각 -<웨스트힐장로교회> 오명찬목사- Valley_News 2023.03.29
117 8년째 성탄 선물을 멕시코 아이들에게... - <새생명교회> 이면상 집사 Valley_News 2020.01.27
116 Five Stars and Tips - 오 정 택 목사 Valley_News 2018.09.07
115 God Loves You! <웨스트힐 장로교회> 오명찬목사 Valley_News 2020.02.22
114 ‘기도,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마태복음 6:9-13)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file Valley_News 2022.03.03
113 ‘팬데믹 바쁜 일상 속에 성경적 기도 생활하는 방법’-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Valley_News 2021.04.28
112 ‘호감’(likable)과‘사랑’(loving)의 차이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Valley_News 2022.10.31
111 “가정예배로,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시면 어때요?”-<밸리연합감리교회>류재덕 목사- file Valley_News 2022.03.03
110 “요한계시록”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은혜와 평강교회>곽덕근 목사 Valley_News 2020.01.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