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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올가닉(Organic)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목초사육(Grass-fed)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보통의 소고기와 우유는 곡물사육(Grain-fed) 이라고 합니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어릴 때에는 목초지에서 길러지지만 그 후에는 작은 축사에 갇혀 사육되고 그 때 주로 먹는 것은 콩과 옥수수 등의 곡물 사료가 대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장을 촉진하고 병을 막기 위해서 항생제, 호르몬 그리고 각종 약을 투여한다고 합니다. 이런 곡물 사육은 대량으로 많은 고기와 우유를 얻고자 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목초 사육(Grass-fed) 소는 목초지 즉 풀밭에서 자라는데, 좁고 질병에 잘 노출되는 곡물 사육 소와는 환경이 전혀 달라서 자연의 풀을 먹고 자라는 소입니다. 소가 성장하는 환경도 목초 사육은 넓은 목초지에서 자라기에 곡물 사육 소보다 질병이 덜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 더 건강하다고 합니다. 목초 사육된 소에서 나온 우유는 곡물 사육된 소에서 나오는 우유보다 질좋고 영양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보았습니다.

   한때 한국의 기독교는 어쩌면 곡물 사육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멋지게 만들어진 교회의 구호 아래 수많은 교회의 활동 프로그램이 일 년 내내 돌아갑니다. 정교하게 짜인 교육 단계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이었고 좋았던 것이었지만,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사귐보다 교회의 일이 우선시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 내부적으로는 많은 일들에 대한 피로감이 생겼습니다. 교회의 크기가 커질수록 교인의 성숙은 적어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세상의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교회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교회들이 조금씩 목초사육처럼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방적으로 컨테이너 벨트에 실려서 오는 곡물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예수님께서 인도하시는 푸른 풀밭으로 나가서 자유를 누리며 신선한 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신앙생활을 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들의 믿음의 수준과 특성에 따라서 자라게 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회 일을 위해서 바쁜 것도 좋지만, 푸른 초장에서 목자이신 주님과 누리는 쉼과 평안함이 먼저 충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여러 가지의 일들은 감당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믿음의 식구들과 같이 누리는 성숙과 동역의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코비드 시대 가운데에서도 주님은 언제나 사랑하는 성도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십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목자와 깊은 교제 속에 평안을 누리며 신선한 풀을 먹으며 마음껏 그리고 더욱 건강하게 자라는 성도와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교회 안에는 다툼도 분쟁도 불평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교회가 만들어 내는 신선한 우유는 주인에게 큰 기쁨을 줄 것입니다. <*>

소목초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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