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사용해 보는 가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IKEA라는 가구입니다. 왜냐하면 가구에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라도 설명서만 보면 쉽게 조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학생들에게는 살림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미국에서 유학 생활하면서 이  IKEA가구를 참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IKEA라는 회사에서 참 의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실험은 한 학교 안에서 왕따의 문제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그런 실험단은 잎이 푸르른 두 화초를 학교에 나란히 세워 두었습니다. 그리고 환경과 조건을 동일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초에 공급되어야 할 햇빛과 물의 양분도 동일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두 화초를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달랐습니다. A라는 화초에게는 칭찬과 격려의 말을 건네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B라는 화초에게는 비난과 욕설의 말을 건네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30일의 실험이 지났습니다. 두 화초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은 화초는 여전히 잎이 푸르고 풍성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비난과 욕설을 들은 화초는 잎파리의 모습이 변했고 서 있는 것이 힘겨워하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시들어 말라가게 되었습니다.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떤 말을 듣는가였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은 화초는 살아있게 되었고, 비난과 욕설의 말을 들은 화초는 그 말들이 차곡차곡 쌓여 곧 시들어 말라 죽게 되버린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수치심의 형성도 이와 같습니다. 단번에 인간이 수치심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비난과 욕설을 들은 화초처럼 인간의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어 수치심으로 형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 점을 카우프만이라는 학자는 수치심을 내면화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내면화는 이미지들과 연결되는데 그런 이미지들은 수치심을 주는 사람, 언어, 공동체, 장소, 문화, 경험들이 이미지화되어 인간의 내면에 수치심이 형성이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내면화가 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가정입니다. 도날드 네이트슨이라는 학자는 내면화에 대한 기가 막힌 연구를 했습니다. 그 내면화의 연구는 놀랍게도 생후 2개월 반부터 3개월 사이부터 시작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와 아이의 얼굴 표정을 통해서 수치심의 내면화가 이루어진다고 연구의 결과를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브래드쇼라는 학자는 수치심의 치유라는 책을 통해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수치심이 어떻게 내면화되는지 말하는데 그런 가정의 모습은 역기능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역기능 가족에는 7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들은 통제, 완벽주의, 비난, 오감 부정하기, 말하지 마, 실수하지 말라, 그리고 믿지 못함이었습니다. 이 규칙들은 대부분 역기능 가족에게서 나타났고 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수치심이 내면화되어 엄청난 수치심을 양성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성적 학대, 신체적 학대의 환경들 속에서 자란 아이는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었고 이것은 곧 수치심이 내면화되어 수치심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결과가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수치심이 내면화된 아이는 두 가지 모습을 나타냈는데 첫번째는 자신의 존재(Private Self)를 부정하고 이상적인 존재(Public Self)의 모습을 찾아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것은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회가 원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사회의 기대, 가족의 기대, 공동체의 기대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이상적 존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두 번째는 거짓 위장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내면에는 수치심이 가득하기 때문에 그 수치심을 숨기기 위해 밖으로는 관심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완벽주의 모습으로, 자기 도취형의 모습으로, 강한 모습으로, 성자의 모습의 형태로 드러냅니다. 즉 자신의 진짜 모습(True Self)은 숨기고 거짓된 모습(False Self)으로 위장하여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나타남은 내면의 고통 때문인데 그 고통은 바로 내면화된 수치심의 고통 때문인 것이죠 그래서 그 고통의 신호로 거짓 위장된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은 안타깝게도 세대 간으로 전수가 되어 부모에게 양육을 받은 학습된 감정은 자녀들이 전수가 되어 나중에는 그 부모와 마찬가지로 수치심의 내면화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인생 전체를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며 사랑하지 못하고 이상적인 존재와 거짓 위장된 모습 속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한 채 수치심의 고통 속에서 인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질문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이 수치심의 내면화에서 안전하시나요?

 

 참고자료:

Bren Brown, I Thought It Was Just Me (but it isn’t): Telling the Truth about Perfectionism, Inadequacy, and Power (New York, NY: Gotham Books, 2008)

Donald L. Nathanson, The Many Faces of Shame (New York, NY: The Guilford Press, 1987), 28.

Gershen Kaufman, Shame: The Power of Caring (Rochester, VT: Schenkman Books, 1992), 41-2.

John Bradshaw, Healing the Shame That Binds You (Deerfield, Florida: Health Communications, Inc., 1998), xviii.

Kim, Seokin. “Minimizing the Effects of Shame in Korean American Churches.” DMin diss., Biola

University, 2021.

 

  1. 수치심은 무엇이고,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나성북부교회>김석인 부목사-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변 환경과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에 휴스턴대학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 말하고 ...
    Date2021.07.24 ByValley_News
    Read More
  2. 수치심의 내면화 알고 계시나요?_김석인 목사 <나성북부교회>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사용해 보는 가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IKEA라는 가구입니다. 왜냐하면 가구에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라도 설명서만 보면 쉽게 조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학생들에게는 살림...
    Date2021.12.01 ByValley_News
    Read More
  3. 수치심의 시작, 성경 이야기-<나성북부교회>김석인 목사 -

    지금까지 우리는 한 개인이 수치심에 사로잡히게 될 때 그것이 가져다주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성경은 아주 일찍이 수치심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창세기입니다. 창세기는 인간이 창조된 후 수치심의 시작을 ...
    Date2022.04.29 ByValley_News
    Read More
  4. 수치심의 회복, 성경 이야기 II-<나성북부교회>김석인 부목사 -

    성경은 수치심의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죄의 결과로 얻게 된 고통이었습니다. 그런 죄가 원인이 되어 인간 내면의 깊은 영혼과 육체가 수치심으로 고통받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은 수치심의 회복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2년간 혈...
    Date2022.08.02 ByValley_News
    Read More
  5. 쉐마(들으라), 하나님이 알려주신 축복의 비결 - 곽덕근 목사

    사람들은 저마다 가정과 자녀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깨어지는 가정과 탈선하는 자녀들의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축복된 가정과 성공적인 ...
    Date2019.06.05 ByValley_News
    Read More
  6. 슬픔의 미학 - 채 효 기 목사

    슬픔의 미학 채 효 기 목사 <밸리 하나로 교회> 담임 오래 전 읽었던 글 중에 [슬픔에 관하여]라는 수필이 있었다. 그 글에서 작자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부모가 돌아가신 충격(천붕,天崩)보다 더한 극한 슬픔의 상황 속에서 깨달은 삶의 깊은 의미를 말해 ...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7. 시냇가에 옮겨 심기우기 -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1. 사랑하는‘밸리코리언뉴스’애독자 여러분, 혹시‘아카시아 (아까시)’ 나무를 기억하십니까? 어렸을 적 우리 동네에 큰 아카시아 나무가 있었습니다. 놀 거리가 적었던 그 당시, 동네 아이들과 아카시아 나무 잎을 하나씩 따서 왼손...
    Date2020.06.24 ByValley_News
    Read More
  8. 식탁위에 올라온 손... -<사랑의 동산교회>김원기 목사 =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식구라는 의미의 출발입니다. 그래서 식사 자리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이며, 그날의 식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이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오늘날 교회들이 행하는 성만찬...
    Date2024.04.03 ByValley_News
    Read More
  9. 신앙의 외줄타기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2012년 미국의 Nik Wallenda (닉 왈렌다) 라는 사람이 세찬 폭포수와 물안개 자욱한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위에서 세계 최초로 외줄 타기에 도전하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외줄 타기로 도전하고 건넌 사람은 있었지만, 대부분 강폭이 좁고...
    Date2023.07.28 ByValley_News
    Read More
  10. 실패하셨습니까?“이것”만 하지 않으시면, 승리하게 됩니다!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스티브 심스’이 쓴『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The Art of Making Things Happen)』이라는 책의‘Part 3 - 11장’에 보면, 험한 인생의 길에서 실패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하여 기록합니다. 고...
    Date2023.11.30 ByValley_News
    Read More
  11. 아름다우신 그 이름 -<웨스트힐장로교회> 오명찬 목사-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는, 다윗을 통해 기록하게 하신 시편 8편의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시편 8편은 영/미권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찬양의 가사로 인용되기도 하여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말씀이지만, 다시 읽을 때마다 늘 새로운 은혜를 얻게 ...
    Date2021.05.25 ByValley_News
    Read More
  12. 안심하라 ! - <은혜와 평강교회> 곽덕근목사 -

    요즈음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비즈니스는 문을 닫고, 학교와 직장은 폐쇄되고, 사람들과 마음 놓고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 이것이 점차 두려움을 넘어 공포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이러한 때에 안심하며 평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
    Date2020.04.09 ByValley_News
    Read More
  13. 역전의 신앙 - 이병현 목사

    우리는 역전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무엇인가 지고 있다가 그 형세나 분위기가 뒤바뀌어서 이기게 되어 끝을 맺는 것, 그런 역전이라는 말과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떤 운동경기에서 역전으로 이겼다고 하면, 다들 환호합니다. 그러나 어...
    Date2019.06.05 ByValley_News
    Read More
  14. 연약함, 눈물, 그리고 은혜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밸리 코리언뉴스 애독자 여러분들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시편 150편 가운데, 이른바‘참회의 시’로 불리우는 시가 총 7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편 6, 32, 38, 51, 102, 130, 143편이 그것입...
    Date2021.02.01 ByValley_News
    Read More
  15. 연약함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저는 예수님을 믿기 전까지는 기억력이 좋았습니다. 학창 시절 좋은 기억력 때문에 학업가운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 번 집중해서 공부하면 잘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학창 시절 제 기억력을 의지하며 교만함 속에 보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Date2021.06.23 ByValley_News
    Read More
  16. 예수님의 겸손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의 은혜가 이 글을 읽으시게 된 당신 안에 임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은 ‘겸손’에 대해 잠시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겸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이 만약 교회에 다녀보셨다면, 크고 검은 성...
    Date2022.09.02 ByValley_News
    Read More
  17.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밸리주하나교회>오정택 목사-

    어떤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손해를 입어 고통을 겪었다면 괴롭고, 화가 나고, 갚아주고 싶고,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가면 그런 생각이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가정이나 교회나 직장이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자주 만나야 ...
    Date2022.09.02 ByValley_News
    Read More
  18. 웨스트힐 문화 페스티벌(Cultural Festival) - 오명찬 목사 <웨스트힐스장로교회> 담임

    2018년 1월 21일 자 ‘크리스찬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2017년 1월에 집계된 미국 내 50개주에 분포된 한인교회의 총 숫자는 4,421개였고, 1년이 지난 2018년 1월에는 4,454개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1년 동안 33개의 한인교회가 늘어난 셈이다. 하...
    Date2019.06.13 ByValley_News
    Read More
  19. 이 세상 최후의 안식처 -<밸리주하나교회>오정택 목사 -

    지속적인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불안 지수가 올라가고, 다가올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미래 인생의 위기를 대비하여 부동산, 주식, 현금, 지위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대비하는 데 있어 ...
    Date2022.02.01 ByValley_News
    Read More
  20. 이것이 무슨 색인가? - 이병현 목사

    사람이 육안으로 어떤 물체의 색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말할 수가 없습니다. 색이라는 것은 빛의 양이나, 각도나, 밝기에 따라 달라지기에 사람은 그때 달라지는 물체의 색을 느낌과 경험으로 짐작하게 됩니다. 저녁에만 눈...
    Date2019.01.03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