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기간 드리는 참회의 기도 - <웨스트힐장로교회> 오명찬 목사 -

by Valley_News posted Ap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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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님, 우리는 이 시기를 지나며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 다시 올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매일 매일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음을 이제라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리며, 그동안 주님이 주신‘행복’을 곁에 놔두고‘행운’만을 찾아 헤맸던 무지한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 인생에 무엇이 가장 소중한 복인지 이 기간             

                                          선명히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2. 한국인 입국을 막는 나라가 현재 100개국이 넘었습니다. 주님, 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나칠 만큼 해외로 여행을 다녔던 한국인들에게 이제는 좀 절제하라는 주님의 싸인 같이 느껴집니다. 남들은 어떠하든 나만 즐기면 된다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들을 이제는 바꿔 주시고, 어려운 이웃과 복음을 모르고 죽어가는 열방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우리 삶에 조금 더 많이 나타나게 하여 주십시오. 

 

    3. 주님, 동남아와 남미의 나라들, 중동국가들과 아프리카 나라들까지도 한국인들을 차별하며 강제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철저하게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차별해 온 것에 대한 정확한 인과응보 같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남미 및 외국인 노동자들을 더욱 인격적으로 대하게 하시고 소중히 여기게 하여 주십시오. 나그네와 고아를 사랑하고 대접하라 하시는 주님의 그 마음을 우리도 생활 속에서 더욱 실천하며 살게 하여 주십시오. 

 

   4. 주님, 어디 가든지 마스크로 입을 가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너무 많은 무책임한 말들을 내뱉었고, 주변 사람을 소문만 듣고 너무나 쉽게 비난하고 정죄하고 미워했으며, 거짓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퍼 날랐던 우리들이었기에 이제 조금 더 침묵하며 살라는 주님의 명령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 조금 더 내 입을 가리며 적게 말하고, 사랑 안에 진실만을 말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게 하여 주십시오. 

 

   5. 주님, 교회가 모이는 것을 막으시는 것은 그동안 한국이민교회가 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전혀 감당하지 않으며, 자기들끼리 모이는 일에만 힘쓴 것에 대한 징계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믿음의 현장이‘교회’만이 아닌‘세상’임을 분명히 선포하시는 주님의 음성같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우리가 교회‘안’에서 만이 아니라, 교회‘밖’에서 더욱 선한 빛을 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세상 속에서 선한 행실을 꾸준히 행하게 하여 주십시오. 

 

   6. 교인이 몇 천 명이니 몇 만 명이니 하는 것이 모두 아무것도 아닌 거품인 것을 알게 하신 주님, 하루아침에 예배당의 교인들은 모두 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목사의 관심이 교인의 수에만 있고, 교회 중직자들의 자랑이 그 크기와 재정에 있었다면, 이제 그 마음을 돌이켜 우리의 참된 자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여 주십시오. 교회‘크기’를 부흥이라고 자랑하는 천박한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내 기도와 간구의 목적이 다른 사람들보다‘우위’에 올라가서 나의 자랑으로 변색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오직 존귀한 그리스도 예수와 그 분의 십자가만이 우리의 영원한 자랑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7. 주님, 이 어려움이 다 지나고 난 뒤, 이 땅의 주의 몸 된 교회들이 위로부터 부어지는 은혜로 다시 새로워지게 하여 주십시오. 큰 교회 작은 교회가 아니라, 서로를 돌아보며 아끼고 협력하는 형제같은 교회로, 함께 어깨동무하며 한 길로 한 푯대로 나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와 같이, 거룩한 공교회가 되도록 더욱 힘쓰게 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텅 빈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목사로서 그 동안에 나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주님, 사랑하는 교우들과 함께 마주하며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은혜가 풍성하신 주님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언제나 우리를 위로해 주시며 다시 새롭게 하길 원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위 기도문은 원저자인 <높은뜻 덕소교회> 오대식 목사님의 허락 하에, 

미국 상황에 맞게 몇 개의 단어들을 수정하여 나눈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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