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류(上流)가 아닌 하류(下流)

 

오정택 목사 

<주님의 교회> 담임

 

우리는 높아지려고 합니다. 올라가려고 합니다. 위에 머물려고 합니다. 보편적 인간의 욕망이고 목표이며 성공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아래로 내려가고자 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포기하고 낮추는 섬김의 삶을 살았던 그들이 더 위대하다고 한다면 무리일까요?

   17세기에 살았던 프랑스 로레인 지방 출생의 로렌스(Lawrence)수도사는 어느 날 분쟁이 많기로 소문난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그가 문제 많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도사들이 몰려나와 백발이 성성한 노수도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노수도사가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 닦으시오.” 처음 부임한 수도사가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노수도사는 이 수도원의 문제가 바로 여기 있음을 발견했고, “네.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곧장 식당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가 한 달, 두 달, 석 달, 접시를 닦으며 온갖 멸시와 천대와 구박을 받았습니다. 

   세 달이 지나서 감독이 방문을 하였을 때 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원장님은 어디 가셨는가?” 물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감독은 깜짝 놀라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3개월 전에 임명했는데....”감독의 말에 젊은 수도사들이 아연실색했습니다. 그 즉시 식당으로 달려가 노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수도원은 어떻게 되었을 까요? 낮아짐의 섬김이 공동체를 변화시켰습니다.

   [도덕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태국자하류, 천하지교.”“큰 나라는 하류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포기하고 낮아지심으로 천하의 수많은 사람들을 얻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처녀에게 탄생하심으로 죄의 본성만 제외하고는 사람으로서 특징을 가지고 출생과 성장의 과정을 통한 모든 경험을 하셨습니다. 사람 중에서도 종의 형체(servant)라고 했습니다. 종은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섬기기 위한 사람입니다. 섬기기 위해 하늘의 것들을 포기하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고, 십자가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포기하고 낮아지신 예수님은 존귀한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모든 사람의  주님’(Lord)이라는 이름입니다. 

   [포기]와 [낮아짐]으로 섬기는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여자가 어머니가 되려면 처녀를 포기해야 하고, 누군가와 결혼을 해서 임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출산이라고 하는 엄청난 고통을 감당을 해야 하며, 계속해서 섬기고 희생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포기하고 낮아져야 어머니가 됩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큰 바다와 같고, 위대합니다. 

   노 수도사의 자기를 낮춘 겸손의 섬김, 예수님의 종 된 섬김, 희생하는 어머니의 섬김, 이 모든 삶이 바로 상류(上流)가 아닌 하류(下流)가 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삶과 모범적인 공동체는 자기를 포기하고 낮추는 자들의 섬김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포기하고 낮아지면 남모르는 즐거움과 평안함과 여백이 있습니다. 높아지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습니다. 거룩하고 당당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


  1. 신앙의 외줄타기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2012년 미국의 Nik Wallenda (닉 왈렌다) 라는 사람이 세찬 폭포수와 물안개 자욱한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위에서 세계 최초로 외줄 타기에 도전하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외줄 타기로 도전하고 건넌 사람은 있었지만, 대부분 강폭이 좁고...
    Date2023.07.28 ByValley_News
    Read More
  2. 식탁위에 올라온 손... -<사랑의 동산교회>김원기 목사 =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식구라는 의미의 출발입니다. 그래서 식사 자리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이며, 그날의 식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이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오늘날 교회들이 행하는 성만찬...
    Date2024.04.03 ByValley_News
    Read More
  3. 시냇가에 옮겨 심기우기 -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1. 사랑하는‘밸리코리언뉴스’애독자 여러분, 혹시‘아카시아 (아까시)’ 나무를 기억하십니까? 어렸을 적 우리 동네에 큰 아카시아 나무가 있었습니다. 놀 거리가 적었던 그 당시, 동네 아이들과 아카시아 나무 잎을 하나씩 따서 왼손...
    Date2020.06.24 ByValley_News
    Read More
  4. 슬픔의 미학 - 채 효 기 목사

    슬픔의 미학 채 효 기 목사 <밸리 하나로 교회> 담임 오래 전 읽었던 글 중에 [슬픔에 관하여]라는 수필이 있었다. 그 글에서 작자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부모가 돌아가신 충격(천붕,天崩)보다 더한 극한 슬픔의 상황 속에서 깨달은 삶의 깊은 의미를 말해 ...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5. 쉐마(들으라), 하나님이 알려주신 축복의 비결 - 곽덕근 목사

    사람들은 저마다 가정과 자녀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깨어지는 가정과 탈선하는 자녀들의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축복된 가정과 성공적인 ...
    Date2019.06.05 ByValley_News
    Read More
  6. 수치심의 회복, 성경 이야기 II-<나성북부교회>김석인 부목사 -

    성경은 수치심의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죄의 결과로 얻게 된 고통이었습니다. 그런 죄가 원인이 되어 인간 내면의 깊은 영혼과 육체가 수치심으로 고통받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은 수치심의 회복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2년간 혈...
    Date2022.08.02 ByValley_News
    Read More
  7. 수치심의 시작, 성경 이야기-<나성북부교회>김석인 목사 -

    지금까지 우리는 한 개인이 수치심에 사로잡히게 될 때 그것이 가져다주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성경은 아주 일찍이 수치심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창세기입니다. 창세기는 인간이 창조된 후 수치심의 시작을 ...
    Date2022.04.29 ByValley_News
    Read More
  8. 수치심의 내면화 알고 계시나요?_김석인 목사 <나성북부교회>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사용해 보는 가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IKEA라는 가구입니다. 왜냐하면 가구에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라도 설명서만 보면 쉽게 조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학생들에게는 살림...
    Date2021.12.01 ByValley_News
    Read More
  9. 수치심은 무엇이고,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나성북부교회>김석인 부목사-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변 환경과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에 휴스턴대학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 말하고 ...
    Date2021.07.24 ByValley_News
    Read More
  10.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 시끄러워 가만히 있어! - <나성북부교회> 김석인 목사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이야기 하나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한인 식당에 간 적이 있습니다. 메뉴를 고르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테이블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 소리는 바로...
    Date2021.10.05 ByValley_News
    Read More
  11. 소통하여 형통하세요. - 지성은 목사

    통해야 살맛이 납니다. 통한다는 것은 소통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과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 그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마음이 통하면 신이 납니다. 외로울 틈이 없습니다. 외롭다는 사...
    Date2019.02.04 ByValley_News
    Read More
  12. 성찬 시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고린도전서 11:17-26)-<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많은 교회가 ‘성찬’의 떡과 잔을 준비하고 떼는데 있어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들이 성찬과 같은 타협 없이 반드시 해야 할‘Essential Ministry’ (필수적 사역)에 관해 ...
    Date2022.01.06 ByValley_News
    Read More
  13. 성령(엘리에셀)으로 인한 영광- <밸리주하나교회> 이태훈 목사 -

    성경을 읽을 때 저는 큰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더 재밌게 읽으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는 아브라함의 종인 엘리에셀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공식이 등장하는...
    Date2024.04.03 ByValley_News
    Read More
  14. 생활의 부활이 되어야 합니다. - 김선일 목사

    예수님은 2천여 년 전에 죽음에서 부활하셨다. 이 사건은 역사적인 사건이요 성경이 기록한 사건이요 예수님의 제자들이 증명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모든 믿음의 성도들은 예수께서 재림 주로 오실 때에 육신...
    Date2019.06.04 ByValley_News
    Read More
  15. 새해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 -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밸리코리언뉴스’ 애독자분들, 여러분들은 새해에 어떤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계십니까? 2021년 새해에 그 절박한 바램 위에 풍성한 하늘의 복이 부어지게 되기를 축복드립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하늘 복을 내려주시는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Date2021.01.04 ByValley_News
    Read More
  16. 상류(上流)가 아닌 하류(下流) - 오정택 목사

    상류(上流)가 아닌 하류(下流) 오정택 목사 <주님의 교회> 담임 우리는 높아지려고 합니다. 올라가려고 합니다. 위에 머물려고 합니다. 보편적 인간의 욕망이고 목표이며 성공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아래로 내려가고자 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포기하고 낮추...
    Date2018.11.02 ByValley_News
    Read More
  17. 사랑의 순종 -<은혜와 평강교회>곽덕근 목사 -

    사랑하면 순종합니다. 순종하면 복을 누립니다. 이것은 영적인 법칙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6장 3절에 보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삼가 그것을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그...
    Date2023.05.31 ByValley_News
    Read More
  18. 분노는 무엇이고,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김석인 목사-

    어쩌면 인간사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감정 중 하나가 분노일 것입니다. 이 분노의 감정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쯤 느끼며 살아가는 감정이 분노라는 감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분노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대...
    Date2022.12.01 ByValley_News
    Read More
  19. 부흥-에덴동산(2) - 남성천 목사

    [부흥]이란 주제로 지난 달부터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부흥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장소들이 나오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에덴이라 말씀드렸죠. 이 에덴이란 장소를 통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부흥에 대한 첫번째 지혜는, 부흥의 초점...
    Date2019.06.04 ByValley_News
    Read More
  20. 부흥-(6) 오병이어 - 남성천목사 <제일성결교회>

    이 지면을 통해 [부흥]이란 주제로 2019년 새해를 시작하며 말씀을 나누어 왔었습니다. 이제 12월을 맞아 오늘로 이 주제를 마치고자 합니다. 부흥에 대한 이미지를 가진 사건으로 성경에서‘오병이어(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이 먹고...
    Date2019.11.23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