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에서 기적 생환한 여성 산악인
집안 계단서 굴러 떨어져 사망한 유명 산안인
여성 산악인 샬럿 폭스(61)가 지난 5월24일 콜로라도주 텔류라이드에 있는 자신의 집안 계단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폭스의 죽음이 큰 화제가 된 것은 그녀가 에베레스트 조난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돼 살아 돌아왔고, 8000m 고산 3개 이상을 등정에 성공한 미국의 첫 여성 산악인이었기 때문.
폭스는 1996년 5월 총 10명의 등반대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서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내려오는 길에 극한의 눈보라 속에 갇혀 조난당했고 영하 40도의 혹한과 뇌를 조여오는 기압 속에서 10명 중 8명이 숨졌으나, 그녀는 기적같이 살아 무사히 구조됐다.
이 사고는 영화로 제작돼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영화제 측은 지구상 가장 혹독하고 극한 재난에 맞서는 인간의 경외감, 도전정신이 영화를 빛나게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폭스는 숨지기 21일 전에도 네팔 동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바룬체(7129m)를 막 등정하고 돌아왔고, 사고 당시에도 그 주말 친구들을 초청해 <산악영화 페스티벌>을 열 준비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