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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엘리자벳 홀리. 히말라야 등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그 주인공이 2018년 1월 네팔 카트만두에서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전세계 산악계에서
“살아있는 사료보관소”  “산악계의 셜록홈즈” 라고불리며 지난 50여년 동안 히말라야 고봉들의 등반기록을 완벽하게 정리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권위있는 Himalayan Datebase 를 구축한 장본인이다.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는 히말라야에 온 원정대의 등반기록을 1905년부터 2018년 까지 수집, 분석, 기록, 발표하고 있어서 그녀가 인정을 하여 등록이 되어야 공식등정기록으로 인정받는다. 말하자면 히말라야등반의 등정심판관이다. 그녀는 대학졸업 후 포춘지 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며 세계를 여행하다 들렀던 네팔의 매력에 끌려 1960년 뉴욕에서 네팔 카트만두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타임지, 로이터통신 등에서 일하며 1963년 미국에베레스트 등반대의 소식을 시작으로 산악 등반 통신원으로서 히말라야등반의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던 그녀는 미스홀리로 불리며 40여년을 한집에서 살았고 50여년을 푸른색 폭스바겐 차한대로 카트만두에 머무르는 원정대를 찾아다니며 15000회 이상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원정대들은 그녀를“제 2의 정상” 이라고 불렀는데 하산 후에 그녀를 만나 등반과정과 정상에서의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는 등산이나 하이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히말라야의 어떤 베이스캠프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정상에서보이는 산세나 부근의 바위모양 눈상태까지 알고 있어 등정대원은 물론 셀파들까지도 그녀의 질문을 어려워했다고 한다. 네팔정부는 그녀의 업적을 기려 네팔 북서부의 한 봉우리를“홀리피크”라고 명명했다. 그렇게 세계 산악계의 한 역사가 조용히 사라졌다.
   산타아니타 Canyon은 밸리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깊은 계곡, 울창한 숲, 맑은 물이 고루 갖추어진 곳으로 등산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나 트레일이 다양해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챈트리플랫 주차장에서 아래편 포장도로를 1마일 정도 내려오면 산타아니타 계곡과 숲속 등산로로 들어선다. 여기저기 그림같이 나타나는 오두막들을 구경하며 20분쯤 걸으면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오랜 가뭄으로 물이 말라있어 가지 않았던 폭포방향이다. 조금 걸어가니 멀리서 폭포의 물소리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최근 많이 내린 비로인해 풍부해진 계곡의 수량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렇게 볼품없던 폭포가 제법 위용을 뽐내며, 명성있는 폭포였음을 새삼 증명하듯이 맑고 많은 물을 쏟아 붓는다. 돌아나와 삼거리에서 오른쪽 경사로를 오른다. 비온 후 더 깨끗해진 청량한 공기를 흠뻑 마시며 다시 20여분 후 계곡 아래로 접어들고 개울을 건너 왼쪽 레일로 들어선다. 그리고 만나는 스푸루스 그로브 캠핑장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몸과 마음에 묻어있던 속세를 훌훌 털어내고 여기선 오롯이 자연만이 남는다. 다음 나타나는 자이온 트레일 표지판을 따라 1마일 정도가면 다시 삼거리. 왼쪽이 Zion Trail 이다. 홍수조절용 작은 댐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만큼 이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40여분 후 내려오면 댐을 끼고 흐르는 맑은 물 깊은 숲속 Hoegees Camp의 조용하던 정적 속에 우리 대원들의 활기찬 대화가 구석구석 생기를 뿜어낸다.

▶ 거리; 왕복 9마일. 난이도; 3 (최고 5) . 등급; 4 (최고 5)
가는 길; 118(E)-210(E)-Santa Anita Ave Exit- 북쪽 산으로 Drive- 끝이 챈트리플랫 파킹장.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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