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실버산업이 갈수록 확장일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니어 소비지출에서 건강을 위한 가전제품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사지 체어, 반신욕기, 승마 운동기 등, 대단히 적극적인 운동 보조기구들로 그만큼 시니어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반증이리라.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노년의 건강이 이미 젊었을 때부터 축적된 생활습관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나빠진 건강은 건강 보조기구로는 만회할 수가 없다. 건강할 때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또 하나, 사람들은 신체의 건강은 목숨만큼 절대시하면서도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사실이다. 신체의 건강과 함께 정신도 건강해야 온전히 건강한 것이다. 노년에 얻는 정신건강의 이상 중 대표적인 것이 암보다 무섭다는 치매이다. 60~70대에는 10% 이상, 80대에는 20% 이상이  치매에 걸린다. 확률 면에서 발병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 가정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그 집은 풍비박산이 난다. 그래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정신건강은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있는 정신 건강을 위한 보조기구는 없다.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글쓰기나 독서, 악기 배우기 등이 뇌세포를 자극하는데 탁월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잘 알려져 있다. 정신의 걷기 운동인 셈이다. 읽고 쓰면서 뇌세포를 자극하는 것과 같이 실제로 걸으면서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운동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걷기 운동은 가장 기본적인 운동인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산책을 걷기 운동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걷기 운동은 자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걸어야 운동이 된다. 그러나 이 쉬운 운동도 의지가 약해 오래지속하지 못하는 것이 편함에 길들여진 우리의 현실인 것을...
   스트로베리픽은 엔젤리스 국유림의 여러 등산로 중 왕복 7마일의 짧은 코스지만 초반부 편안한 등산로와 후반부의 온통 화강암 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급경사의 거친 산등성이는 남가주의 전형적인 등산로와 많이 다르다. 그 때문에 백여 년 전 초기 등산객들 중 거친 산행을 즐기던 이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2009년 발생한 엔젤리스국유림 최대산불로 오랫동안 폐쇄되었다가 겨우 등산로를 개방하고 그 폐허를 복구하던 7년 전, 하루의 산행을 접고 본 산악회 대원 모두 땀흘리며  등산로를 보수 정비했던 곳이라 지금의 반듯한 등산로가 올 때마다 뿌듯하다. Red Box 파킹장에서 길을 건너면 스트로베리픽 표지판과 함께 넓고 완만한 트레일이 이어진다.   
   편안한 트레일을 걷기 한 시간, 2마일 지점 새들에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Colby Canyon Trail을 오른쪽으로 보며 좁고 가파른 직진등산로를 힘겹게 오르기 시작한다. 양쪽의 낮은 잡목들 사이 날카로운 유카선 인장가시를 눈으로 밀어내며 거칠어지는 숨소리는 비등점을 치닫는다. 한 봉우리에 올라서서 사과 한쪽으로 숨을 고르며 왼쪽의 안테나 숲,
마운틴 윌슨. 정면의 샌가브리엘 픽, 오른쪽으로 디스어포인먼트의 친숙한 모습들에 인사를 건넨다.
   배낭끈을 조인 후 다시 내딛는 걸음. 능선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가 4개였던가, 아니 5개였나, 머리를 흔들고는 스틱을 찍으며 힘겹게 몸을 밀어 올린다. 그 고행의 끝에서 만난 정상. 다운타운과 산타모니카 해안, 멀리 카타리나 섬까지 눈에 담으며 “정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던 어느 산악인의 말을 잠시 생각해본다.<*>
높이; 6164ft. 거리; 왕복 7마일. 등반고도; 1900ft. 난이도; 3+(최고 5). 등급; 3(최고 5)
가는 길; 118(E)-210(E)-2Hwy(N)-15분정도 Drive-삼거리 오른쪽으로-Switzer Picnic 지나고 10여 분 후 오른쪽 Red Box 파킹장.

 

산행_2.jpg


  1. 편안한 등산로 스트로베리픽 -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실버산업이 갈수록 확장일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니어 소비지출에서 건강을 위한 가전제품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사지 체어, 반신욕기, 승마 운동기 등, 대단히 적극적인 운동 보조기구들로 그만큼 시니어들의 건...
    Date2019.10.24 ByValley_News
    Read More
  2. 코로나와 등산 Blue Ridge Trail - <밸리산악회> 김찬호 -

    미증유의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오랜 집콕 생활에 지쳐갈 때쯤, 폐쇄되었던 캠핑장과 등산 트레일이 개방되면서 야외활동이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 바이러스를 피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집 안에만 머물 경우에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들 ...
    Date2020.07.25 ByValley_News
    Read More
  3. 추억의 봄 소풍 속에서 Switzer Picnic 꽁갈 파티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최근,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나누던 한국의 고교 친구에게서 슬픈 소식을 들었다. 근황이 궁금했던 한 선배의 안부를 물었더니 2023년 이맘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활동적이던 양반이 어쩌다가? 안타까워하는 필자에게 친구가 전한 사연인즉...
    Date2024.06.04 ByValley_News
    Read More
  4. 채널 아일랜드 산타크루즈 - <밸리산악회>김 찬 호 대원-

    섬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번잡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일탈감을 주는 자유로움이 아닐까.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소설의 내용은 잊었어도 그 제목은 지금도 강렬히 기억한다. 삶이 ...
    Date2024.05.01 ByValley_News
    Read More
  5. 존 뮤어 트레일(JMT) - <밸리산악회>김찬호-

    세계 3대 트레일을 꼽으면 많이 거론되는 곳이 있다. 캐나다의 웨스트코스트 트레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그리고 미서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존 뮤어 트레일이 그것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민자로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존 뮤어(1838~1914)는 그...
    Date2022.09.27 ByValley_News
    Read More
  6. 정상의 바위에서 느껴보는 호연지기 Cucamonga Peak

    정상의 바위에서 느껴보는 호연지기 Cucamonga Pea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고산 등반에서는 때로 이성과 본성이 충돌하는 극한 상황이 연출된다. 다음의 두 사례는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영국등반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가 1985...
    Date2018.09.08 ByValley_News
    Read More
  7. 정상에서 만나는 구름속의 무념무상 Strawberry Peak

    요즈음 새로이 주목받는 분야가 예방의학이다. 질병이나 부상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 중에서 걷기는 특별한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로 최적화된 운동이 다름 아닌 등산이다. 일주일에 1회 이상 등산을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Date2019.01.03 ByValley_News
    Read More
  8. 운해사이 고봉들과 모하비의 광활함이 한눈에 Blue Ridge Trail -김 찬 호 <밸리산악회>

    얼마 전, 에베레스트 정상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좌우 수천 미터가 넘는 칼날 같은 능선 길을 수백 명의 등산객이 빽빽하게 줄을 지어 오르는 모습에, 혹시 합성사진이 아닐까 할 만큼 기이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유...
    Date2019.09.06 ByValley_News
    Read More
  9. 언제나 설레이는 정상의 경치 San Gabriel Peak. Mt Lowe_김 찬 호 <밸리산악회>

    팬데믹이 가져다준 전 지구적인 일상의 변화 속에, 산악인이나 하이커들의 도전 트랜드 역시 많이 변하고 있다. 인원과 비용이 많이 드는 에베레스트 등정같이 규모와 스케일이 큰 목표에서 경제적이며 혼자서도 가능한 장거리 트레일 하이킹에 도전하는 사람...
    Date2021.12.01 ByValley_News
    Read More
  10. 아찔한 능선 위 세상일은 잊고서 Mt. Baldy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남북으로 400마일에 걸쳐 뻗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산맥 중 하나다. 요세미티와 세코이야, 킹스캐년 지역을 웨스턴 시에라, 위트니 론파인, 빅파인, 비숖, 맘모스가 있는 지역은 이스턴 시에라라고 부르는데 그 최...
    Date2023.11.07 ByValley_News
    Read More
  11. 아름다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Mt. Baldy 겨울 눈 산행-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키 155cm의 자그마한 키와 체격,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서 만나도 그냥 스쳐 지나갈,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할머니. 그러나 그녀의 경력과 내공은 참으로 비범하다. 한국 여성 산악인 송귀화 씨가 2023년 12월 25일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4,892m)를...
    Date2024.03.01 ByValley_News
    Read More
  12. 신이 빚은 대자연의 빛과 그림자 Zion Canyon. Bryce Canyon -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눈앞에 전개되는 아아 황홀한 광경! 어떤 수식이 아니라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 광경을 무엇이라 설명해야 옳을지, 발밑에는 천인의 절벽, 확 펼쳐진 눈앞에는 황색, 갈색, 회색, 청색, 주색으로 아롱진 기기괴괴한 봉우리가 ...
    Date2019.07.12 ByValley_News
    Read More
  13. 시간과 공간이 정지한 설경 속 풍경화 Mt Islip.

    시간과 공간이 정지한 설경 속 풍경화 Mt Islip. 김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세계 곳곳에 산재한 험난한 산맥 군들에는 그 명성에 걸맞은 유명한 트레일들이 있다. 그중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험하고 모험적인 루트로 손꼽히는 GHT(그레이트 히...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4. 숲과 암벽의 조화가 만든 운치있는 계곡. Millard Canyon - <밸리산악회>김찬호-

    매년 천여 명의 등반객이 찾는 에베레스트 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등반 성수기에는 30여 개의 그룹이 5,300m 베이스캠프에서 두 달 정도 머무는 데 그들이 쓰고 버린 각종 식량의 포장지와 플라스틱 물병, 찢어진 텐트와 산소통 같은 등산 장비와 ...
    Date2020.08.25 ByValley_News
    Read More
  15. 숲과 바위와 고산의 설경 Mt San Jacinto Peak

    숲과 바위와 고산의 설경 Mt San Jacinto Pea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부탄이라는 나라가 있다. 히말라야 산맥 속에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접한 이 나라의 국토는 한반도의 1/4 크기, 인구는 한국의 1/70, 1인당 국민소득은 1/10인 작고 가난한, 국왕이 ...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6. 숨은 거칠어도 마음은 명경지수 능선 길 전망이 아름다운 Hasting Peak

    한국을 대표하는 단 한 사람의 산악인을 꼽는다면 이즈음엔 단연 이 사람이리라. 김창호 대장. 그는 2013년 5월 최고와 최악의 순간을 하루 새 겪었다.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 완등자는 전 세계 32명, 그 중 신의경지인 무산소 등정자는 14명. 그해 5월 히...
    Date2019.01.03 ByValley_News
    Read More
  17. 속세를 떠나 오크나무 숲에서 만나는 작은 안식, Bear Canyon Camp

    속세를 떠나 오크나무 숲에서 만나는 작은 안식 Bear Canyon Camp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올해 봄시즌,에베레스트에서 일어난 몇 가지 의미있는 사건, 첫 번째, 전문산악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에베레스트등반에 돈이 필요한 네팔 정부와 상업등반대의 필요...
    Date2018.11.02 ByValley_News
    Read More
  18. 산행의 피로를 날려버린 정상의 경치 Mt. Lowe - 김찬호

    산행의 피로를 날려버린 정상의 경치 Mt. Lowe 김찬호 <밸리산악회> 대원 몇 년 전 한국 어느 대기업의 임원들의 필독서로 정해져 산악계에서 화제가 된 책이 있다. 산에다 생애를 바친 한 산악인의 불꽃같은 삶의 흔적이 시공을 뛰어넘어 모든 이에게 진한감...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19. 산타모니카 백본트레일-<밸리산악회>김찬호-

    미대륙을 종단하는 3대 장거리 트레일인 서부의 PCT(2650마일), 중부의 AT(2181마일), 동부의 CDT(3100마일)를 모두 완주한 초인적인 6명의 한국인 트리플크라우너. 그들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한국에선 경험하지 못한, 미국만의 감동적인 선진 하이킹 문화체험...
    Date2022.01.06 ByValley_News
    Read More
  20. 빛이 만든 협곡의 파노라마 그리고 콜로라도강 - 그랜드캐년 트레킹

    빛이 만든 협곡의 파노라마 그리고 콜로라도강 - 그랜드캐년 트레킹 김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그랜드캐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전 세계인이 가장 가고 싶은 명소 1위로 늘 정상을 지키는 이곳은 아리조나주에 있으며 미국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규모...
    Date2018.09.07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