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책임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이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은 부모들의 큰 책임이다.
사회가 무질서하고 불안하여 험악스러운 것은 바로 우리들이 제몫의 책임을 다 못한 까닭이 아니겠는가. 책임이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책임이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중요성과 가치를 나타내게 되고 아울러 그 사람의 인격, 품위, 그리고 사람됨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여튼 책임의 한계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기에 다 실천하기란 어렵다. 두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로 가장된 책임이다. 아빠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책임은 막중한 것이며 아울러 절대적으로 느껴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문화가 다른 여러 민족들과 같이 하며 학교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자녀들을 위해서는 부모들이 각별한 주의와 지혜를 가지고 자녀들을 지도하고 다스려야 한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말과 같이 부모들도 자기와 가정환경에 맞춰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옛 사고방식이라든가 또는 부모 나름대로의 고집 등을 고수하는 방법보다는 자녀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그들에게 양보도 하고 비위도 맞춰주며 그리고 때로는 겸손을 보여주는 아량도 있어야 하겠다. 자녀들의 잘못을 심하게 꾸짖거나 성급하게 고치려는 시도보다는 서로 타협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때 부모들에게 느끼는 자녀들의 태도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의 잘못을 누군가 지적하고 훈계하면 그것을 순순히 시인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반발심을 갖는 비뚤어진 심리가 있다. 그러기에 부모들은 말을 할 때 늘 조심성 있게,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말하는 습관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 자녀들에게 욕설을 한다든가 또는 큰 음성으로 성내어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가정에서는 문제가 있는 자녀들을 체면과 창피 때문에 숨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같이 우유부단한 부모들의 행동은 참으로 현명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병은 소문을 내라는 옛말이 있다. 자녀들의 문제가 있으면 서슴지 말고 전문가나 가까운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해결책을 찾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다. ‘사랑의 눈물이 자녀를 사람되게 한다. 눈물의 아이는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는 어거스틴의 어머니 말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부모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낀 자녀는 회개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둘째로 사회적 공동책임이다. 이것의 핵심은 나에게 주어진 그 책임을 양심적이고 정직하게 실천해 서로의 피해를 막고 신용을 높이는데 그 의의가 있다.
나의 책임과 능력은 본인이 잘 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자기의 현 위치와 환경을 지혜롭게 판단하여 그에 따라 자기에 맞는 생활을 할 때 육신이 피곤치 않고 평강이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9.11.23 12:48
나는 책임있는 부모인가 - 김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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