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에 대한 사랑에 감사하는 계절.
코로나 때문에 길게 이어진 고립과 비대면 생활,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뉴노멀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 사회적 혼란 등을 겪으며 사람들의 심성이 많이 날카롭고 모질어져 갑니다.
그러다보니 동양인 증오 범죄 같은 끔찍한 일도 벌어지고...
이렇게 수상한 시절에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사랑입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름다운 사람들의 감동적 이야기 몇 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편집자>
< 한 어머니의 이야기>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가던 한 어머니가 어느 날 밖에 나간 사이 집에 불이 났습니다.
밖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집안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망설임도 없이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 두 아들을 이불에 싸서 나왔습니다. 이불에 싸인 아이들은 무사 했지만, 어머니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다리를 다쳐 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거지가 되어 구걸을 하면서 두 아들을 키웠습니다.
어머니의 이러한 희생 덕분에 큰 아들은 동경대학에 작은 아들은 와세다 대학에 각각 수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졸업식날 졸업하는 아들을 보고 싶은 어머니는 먼저 큰 아들이 있는 동경대학을 찾아 갔습니다.
수석 졸업을 하게 된 아들은 졸업과 동시에 큰 회사에 들어가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들의 눈에 수위실에서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모습이 들어 왔습니다. 수많은 귀빈들이 오는 자리에 거지 어머니가 오는 것이 부끄러웠던 아들은 수위실에“그런 사람 없다고 하라.”고 전했고, 어머니는 슬픈 얼굴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들에게 버림 받은 서러움에 자살을 결심한 어머니는 죽기 전에 둘째 아들 얼굴을 보고 싶어 둘째 아들이 졸업하는 와세다 대학을 찾아 갔습니다.
하지만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교문 밖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때 마침 이러한 모습을 발견한 둘째 아들이 절룩거리며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어머니를 큰 소리로 부르며 달려나와 어머니를 업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가“사람을 잘못 보았소.”라고 말했지만 아들은 어머니를 졸업식장의 귀빈석 한 가운데에 앉혔습니다. 값비싼 액세서리로 몸을 치장한 귀빈들이 수근거리자 어머니는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수석으로 졸업하는 아들이 답사를 하면서 귀빈석에 초라한 몰골로 앉아있는 어머니를 가리키며, 자신을 불속에서 구해 내고 구걸을 해서 공부시킨 어머니라고 설명했고, 그제야 혐오감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의 눈에 감동의 눈물이 고였습니다.
이 소식은 곧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게 되어, 둘째 아들은 큰 회사 오너의 사위가 되었으나, 어머니를 부끄러워한 큰 아들은 입사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자기의 몸이 상하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들을 불속에서 건져내고 구걸을 하면서까지 아들을 공부시킨, 자식을 위해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이가 바로 어머니입니다.
<아내를 울린 남편의 사랑>
백년을 기약하면서 달콤한 연애를 하던 때 두 연인의 꿈은 너무나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남자는 결혼을 위해 아파트를 준비하였고, 여자는 새 아파트에 맞는 세간도 알아 놓았습니다.
그렇게 희망이 부풀어 결혼 준비를 하던 때, 여자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회사의 문을 닫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여자의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한 달 앞 둔 어느 날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고 아픈 고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보여 주었던 새 아파트는 사실은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도 사실 새 아파트에 가져 갈 혼수품을 살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그 말에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어렵게 단칸방에서 신혼산림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남자의 월급이 결혼 전에 이야기하던 것과는 달리 너무 작았습니다.
그래도 여자는 신혼의 맛에 기쁘게 살았습니다.
여자의 아버지도 건강을 되찾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였고 사업도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하지요?
친정집이 어려울 때는 그저 있는 것에 감사하였는데, 친정집의 형편이 좋아지면서 자기의 모습이 왜 그리 초라해 지는지요?
결혼 전 아파트를 보여주고 그래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해 준다던 남자의 말이 모두 상처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렇게 사랑스럽던 신랑이 미워집니다.
결국 여자는 그 속상한 마음, 억울한 마음을 친정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아픔을 이야기하는 여자의 볼에서 아픈 눈물이 흘러내리고, 이야기를 듣는 여자의 어머니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난 어머니는 딸에게 숨겨놓았던 비밀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사실은 김 서방이 아무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털어놓아야겠구나”
여자의 어머니가 해준 말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남자는 혼수용품을 해 올 형편이 못되는 여자의 마음이 상할까봐 아파트를 팔아 여자의 아버지의 빚을 갚는데 보태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매달 월급의 적지 않은 돈도 여자의 아버지의 병원비로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딸의 눈에서 눈물이 얼굴을 적십니다. 그 눈물은 조금 전 어머니가 흘렸던 감동의 눈물이었습니다.
출처: <좋은 글>
<어느 대학 졸업식>
가난한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어렵게 아들의 학비를 마련하여 공부를 시켰다.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고로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졸업식장에 가기가 두려웠다. 초라하고 누추한 자신의 모습이 수석 졸업을 차지한 아들의 영예에 오점이라도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서였다.
그러나 아들은 간곡히 권유하여 어머니를 졸업식장에 모시고 나갔다.
아들은 졸업 연설을 통해 수석 졸업의 영광을 하나님과 스승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돌렸다.
우뢰와 같은 박수 속에서 그는 학장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았다. 그는 메달을 자신의 목에 걸지 않고 두 손으로 받쳐 들고는 청중들 틈으로 걸어 나갔다.
사람들의 시선이 초라한 옷을 입은 그의 어머니에게 집중되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은혜로 이렇게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메달은 마땅히 어머니께서 받으셔야 합니다."
그는 어머니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렸다. 참으로 감동적인 졸업 연설이었다.
그 후 그는 그 대학의 학장이 되었다.
후엔 제28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그가 바로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한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다.
출처: <동강사랑의 작은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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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변월룡 작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