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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혼란 중에 또 하나의 큰 별이 졌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산악인 "더그 스콧"이 2020년 12월 79세를 일기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세기 등반사에 획을 긋는 모험과 고산 거벽 등반에 평생을 바쳐왔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자가 전 세계에 44명이 되고 그중 한국인이 이탈리아와 함께 7명으로 제일 많은 완등자를 배출, 산악강국으로서의 명예를 높였으나 사실, 8,000m급 완등 기록보다 동계등반, 무산소, 초등, 신루트 개척을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게 세계산악계의 흐름이다. 그는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루트 개척으로 정상에 오른 최초의 등반가이며, 히말라야를 무대로 올랐던 정상 등정만 40개에 달하고 그 절반은 초등이거나 신루트 개척이다. 미국 모험 전문잡지, ‘어드벤쳐 저널’에서 세계 모험사를 통틀어 전설적인 비박 9선을 선정했는데 더그스콧의 등반이 2개나 선정될 만큼 그의 등반 이력은 탁월하다. 첫 번째가 1975년 동료, 두겔 헤스턴과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루트를 개척하며 등정, 최종일 마지막 캠프에서 15시간을 줄곧 등반하여 저녁 6시 정상에 선다. 정상의 기쁨도 잠시, 이윽고 칠흑 같은 밤이 오고 그들은 위험하게 내려가기보다 비박하기로 결정한다. 오를 때 보았던 작은 굴까지 내려가 눈을 깎아 조금 넓힌 뒤 밤을 보낸다. 산소도 떨어지고 저체온증으로 정신이 혼미했음에도 동상에 걸리지 않았고 아침 9시, 기적적으로 캠프로 귀환한다. 두 번째가, 에베레스트에서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지 2년만인 1977년, 그와 함께 영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크리스보닝턴' 과 함께 파키스탄 카라코람의 오그레봉 등정에 나섰다. 등정 후 내려오다 실족, 눈구덩이에 추락하며 두 다리가 모두 부러졌다. 7,200m 지점이라 구조대를 기다릴 수도 없어 기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내려오는 도중, 크리스 보닝턴도 떨어져 갈비뼈 2개가 부러진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7일간의 악전고투 끝에 베이스캠프로 돌아온다. 세계 등반사에 길이 남을 생존 스토리이다. 덥수룩한 수염과 치렁치렁한 머리, 둥근 테 안경으로 그룹 비틀즈의 존레논을 연상시키며, 히말라야의 히피, 영혼의 등반가로 불리기도 했던 더그스콧. 그는 탐험과 등반에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대영제국 기사 작위를 수여 받는다. 산악계의 거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Mt Fox는 산가브리엘 산맥 서쪽, 밸리에서 가까운 Big Tuhunga Canyon 북쪽에 위치, 접근성이 좋으며 주변 봉우리와 탁 트인 능선길 전망이 일품이다. 2009년 산가브리엘 산맥에서 발생한 초대형 스테이션 산불로 막대한 산림 피해를 입고 폐쇄되었다가 2012년 재개장되어 망가진 등산로가 많이 복구된 상태나 큰 나무는 사라지고 잡목이 우거져 다소 거친 느낌의 트레일이다. 그늘이 별로 없어 여름 산행은 피하는 게 좋을 듯. Vogel Flats Rd에서 시작, 협곡을 따라 잡목과 유카 선인장이 길 양쪽에 혼재한 제법 가파른 등산로를 오른다. 0.4마일 지점에서 만나는 교차로, 왼쪽 길로 들어간다. 최근에 다녀온 Mt Lukens가 맞은편에서 반갑게 얼굴을 내밀고 그리 높지 않은 고도에서 내려다보는 City View가 장관이다. 잡목 사이 지그재그 등산로를 한 시간여 힘들게 올라 넓은 능선길에 들어서니 멀리 눈 덮인 발디산과 왼쪽으로 Mt Waterman, Twin Peak, 오른쪽으로 San Gabriel Peak,S trawbery Peak, Josephine Peak의 눈앞에 나타나며 각자 다른 그곳에서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웃한 Condor Peak과 연결된 길고 넓은 능선길 6마일 지점, 360도 탁 트인 마운틴뷰가 일품인 폭스마운틴 정상에 힘겨운 걸음을 내려놓는다. 

  ▶ 왕복: 12 마일,  높이: 5,033 피트,  등반고도: 2,990 피트.  난이도: 3+(최고 5),  등급: 3(최고 5), 

  ▶ 가는길: 210(E)- Sunland Blvd에서 내려 좌회전- Orovista 에서 좌회전 1마일후- Big Tuhunga Can, Rd에서 10마일 Drive- Vogel Floats Rd 길가에 주차. <*>산행1.jpg

 

산행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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