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도 시대를 따르랬다.
One should be compliant with the times.
It is ill striving against the stream.
“성현”은 사전에“성인과 현인”이라고 나와 있는데, 성인과 현인이라면, 평범한 보통사람들보다 덕이 높고 지혜가 출중한 인물들이다.
이런 성현이라도 시대가 변하면, 평범한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변화에 따르고 적응하라는 권고이다.
일상의 생활 습관에서 예를 찾자면, 지금부터 200년 전에는, 남자는 성년이 되면 상투를 틀고, 벼슬을 하면 감투를 썼고, 여자는 결혼을 하면 비녀를 써서 쪽을 쪘다. 그후 외부 세상에서 새 문화, 풍습이 몰려왔고, 이에 대한 저항이 거세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상투도, 쪽찌는 비녀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에 순응해야한다,”
“흐르는 물결에 저항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서양속담도 같은 권고이다.
이 속담을 정치에 적용해보면, 해석이 약간 복잡해질 수 있다. 성현들 중에서는, 시대를 따르는 것이, 자신의 신념에 위배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않았던 분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사에서 대표적으로 시대를 따르지 않았던 성현들 중에서, 사육신들과 고려말 정몽주의 절개를 생각해 본다. 정통성이 없는 무리들이 정권을 찬탈한 것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역적행위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이 분들은 주저없이 목숨을 바쳐서, 시대를 따르지 않았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만약 이분들이 시대를 따르라는 권고를 받아드려서, 새 정권에 참여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나라의 발전에 공로를 세웠으면, 결과적으로 애국을 했고, 애국자로 역사에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