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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여성이 너무 고민거리인데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데,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누구를 만나러 가기도 두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산부인과에서 질염약을 쓰고 훨씬 좋아져서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과 모임도 잘 다녔는데, 이제는 다시 심해지고 질염약을 써도 계속 심해서 친구도 못 만나고 교회도 안 나간다고 했습니다. 모임에서 예민한 친구가 여기 이게 무슨 냄새냐고 다른 데 가자고 해서 자기가 아직 냄새가 나는지 알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조금 대범한 사람인데 무슨 냄새가 나냐고 괜찮은 데 왜 그러냐고 오히려 위로해준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이제 코가 무뎌져서 냄새는 모르는데 도대체 정신병이 걸리는 것 같아서 도와 달라고 왔습니다.

   산부인과 여러 군데 다니면서 같은 질염약을 처방 받았고, 쓸 때만 며칠 좋아지는 정도인데 매일 질염약을 넣는 것도 지쳐서 제대로 진단을 받아야겠다고 수소문을 한 끝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과연 무슨 병이 있어서 이분이 이렇게 생선 썩는 냄새가 나고 고생을 하는 것일까요. 내진을 하면서 벌써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현미경 조사를 하니까 Hemophilus균이 발견되었고, 이 병은 Metrogel이라는 질염약을 쓰면 되는 간단한 병이었습니다. 이미 다른 의사들이 바로 진단해서 벌써 이 약을 써 보았으나, 치료는 약을 쓸데뿐이고 다시 곧 재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해 보았더니 자궁내막에 자잘한 혹들이 나 있었습니다. 자궁내시경으로 살펴보았더니 자그마한 용종들이 자궁 입구에서 안으로 5mm 들어가니까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용종들 사이에는 내시경상으로 붉은 실연기같이 보이는데, 이것은 소량의 출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분 병의 근본은 자궁내막용종으로 인한 소량의 자궁 부정 출혈이었습니다. 소량 의피가 질 내에 있으므로 박테리아가 항시 끼고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분 근본 치료는 이 자궁내막용종을 없애고 출혈 부위를 지혈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바로 레이저 치료로 이 혹들을 없애고 지혈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환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를 다시 만났습니다.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고, 고민에 고민을 하고 매일 질염약을 넣으면서 정신병이 걸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진료 왔던날 그 자리에서 치료가 되어서 너무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반면, 지금까지 고생하며 인생을 포기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는데 지금은 허탈감이 몰려오고, 원망과 고마운 마음 중에 무슨 마음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의사를 한두 명 찾아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기를 고생시켰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대체 여러 의사들께서 뭐가 안돼서 이렇게 죽고 싶도록 절망적인 순간까지 자기를 몰고 갔는지 모르겠다고 참았던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자기를 정신병자 취급하던 남편, 성의 없이 질염 약만 건네주던 의사들, 이상한 눈으로 냄새난다고 쳐다보던 친구들의 얼굴이 엇갈려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했습니다.

   이분이 여태껏 만난 의사들이 일부러 이렇게 환자를 괴롭힌 것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도 나이 들어 출산 할  것도 아닌데 산부인과는 왜 가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산부인과 질환을 잘 모르고 아기만 열심히 받고 평생을 봉사한 이 의사분들은 그냥 옛날 방식의 치료를 한 것뿐입니다. 산부인과의 진단 치료 방법이 21세기 의학으로 많이 발달한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내과에서도 예전에 청진기로 복부 소리를 듣고 꾹꾹 눌러보고 진단하고 약 처방 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배가 아프거나 하면 금방 복부 초음파로 아픈 부위를 살피고 MRI가 필요한 경우 바로 보고 정확한 진단을 합니다. 장이 이상하거나 변에 피가 보이면 바로 내시경 검사를 해서 암의 여부를 밝힙니다. 

   이것이 21세기 의학입니다. 산부인과 진단도 이렇게 발달한 것입니다.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도 내진과 초음파 검사, 그리고 필요한 경우 자궁내시경으로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 오신 환자분도 지독한 냄새로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인 줄로 알고 정신병이 걸릴 정도로 고생이 많았는데, 정확한 검사로 병의 근본을 찾아내 핵심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병이 나은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 같은 질염 치료도 곧 재발하는 경우에는 다른 뭔가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자궁내막의 혹과 소량의 부정 출혈이 낫지 않는 질염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야 정확히 알아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분은 냄새 문제도 해결되었지만, 정말 문제의 핵심은 이 조그마한 혹들이 용종이고, 이 용종들이 결국 암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분의 몸에 냄새가 났던 것은 몸에서 이 암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치료해 달라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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