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좀처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대신에 항상 자신의 공연에서 특유의 시원한 발언을 쏟아내 주목을 받곤 한다.
나훈아는 특유의 부산 사투리와 구수한 화법,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다. 그의 발언은 세상사나 정치 현실,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어 통쾌하다는 평가다.
데뷔 55주년을 맞아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공연중인 투어 콘서트 <드림55>에서 나온 명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인생의 정답은?
“인생은 정답이 없심더.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이소.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하며 사시이소. 큰 결심하고서 할 일이 아닙니더. 당장 행동에 옮기시소. 알겠는교? 으이?”
(39살 때 내가 누구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어떤 책 한 권을 읽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깨달은 게 있다면서 한 말)
★인간들 때문에 지구가 아프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탐욕 때문에 지구가 마이 아프다캅디더. 인간들이 하는 짓이 하도 이러니 벌 받는 기라예.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데이”
“인간들이 로켓과 미사일을 마구 쏘아대 지구가 화나서 이상기온이 생기는 깁니더. 또, 달에 계수나무와 토끼가 사라졌다캅디더. 인간들이 하는 짓이 하도 이러니 벌 받는 기라.“
★인간들 정신 차려야…
“코로나가 처음 나왔을 때 맥주가 새로 나온 줄 알았심더.
아마존 밀림 온갖 것 다 잘라 불태우니 원숭이 두창인지 세창인지가 오고, 동굴 근처에 아파트를 다 지으니 박쥐가 갈 데 없어 코로나를 다 옮기는 기라. 인간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스트레스 해소법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제일 나쁜 것이 스트레스 받는 기라예.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우선 좋은 경치를 많이 둘러보는 깁니더. 갈 때는 딸린 식구들 데려가지 말고 혼자 가시소.“
”가수 중에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는 사람을 봤는교? 으이? 음악을 즐겨듣고 노래를 자주 부르기 바랍니더.”
★병에 지지 말고
”주위에 병을 얻어 석 달밖에 살 수 없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산에 올라가더니 30년을 더 살더라, 병이 오면 병에 지지 말고‘왔나. 그래 같이 가제이’하며 함께 살아가시소. 코로나19도 마찬가집니더.“
★거짓말 하지 말아야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더. 거짓말을 하면 사람들이 다 압니더.“
”한 거 또 하고 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하이소“
★<평양 방북 공연> 참가 거절 이유
”지는 노래가 전부 서정적입니더. 근데 뚱뚱한 저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저거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직이고, 저거 이복형을 약으로 직이고, 당 회의 할 때 꿈뻑꿈뻑 존다고 직이뿌고. 그런 뚱뚱한 사람 앞에서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나훈아의 <사랑>), 이기 나옵니꺼? 으이?“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가 총출동했던 <평양 예술단 방북 공연> 참가를 거절했던 이유를 처음 밝힌 것이다.)
올해 75세인 나훈아는 첫 곡부터 앙코르 곡까지 총 22곡을 찬조출연자 없이 혼자 무대를 이끌었다. 1부 공연에 이어 2부 공연까지 반나절에 5시간 동안 열창을 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공연을 펼쳐,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과시했다.
<편집자의 말> 이 기사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문화일보> 박현수 기자의 기사를 간추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