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이 수북히 쌓이도록 내린 어느 겨울날, 강원도 깊은 골짜기를 두 사람이 찾았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한 사람은 미국 사람이었고, 젊은 청년은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눈 속을 빠져나가며 한참 골짜기를 더듬어 들어간 두 사람이 마침내 한 무덤 앞에 섰습니다. 

  “이곳이 네 어머니가 묻힌 곳이란다”

  나이 많은 미국인이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한 미국 병사가 강원도 깊은 골짜기로 후퇴를 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만 들어보니 아이 울음소리였습니다. 울음소리를 따라가 봤더니 소리는 눈구덩이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눈에서 꺼내기 위해 눈을 치우던 미국병사는 소스라쳐 놀라고 말았습니다. 놀란 것은 흰눈 속에 파묻혀 있는 어머니가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피난을 가던 어머니가 깊은 골짜기에 갇히게 되자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아이를 감싸곤 허리를 구부려 아이를 끌어않은 채 얼어 죽고만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한 미군병사는 언 땅을 파 어머니를 묻고, 어머니 품에서 울어대던 갓난아이를 데리고 가 자신의 아들로 키웠습니다. 

  아이가 자라 청년이 되자 지난날 있었던 일들을 다 이야기하고, 그때 언 땅에 묻었던 청년의 어머니 산소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청년이 눈이 수북히 쌓인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무릎 아래 눈을 녹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만에 청년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알몸이 되었습니다. 청년은 무덤 위에 쌓인 눈을 두 손으로 정성스레 모두 치워냈습니다. 

  그런 뒤 청년은 자기가 벗은 옷으로 무덤을 덮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어머니께 옷을 입혀 드리듯 청년은 어머니의 무덤을 모두 자기 옷으로 덮었습니다. 그리고는 무덤 위에 쓰러져 통곡을 합니다. 

  “어머니, 그 날 얼마나 추우셨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7 다시 읽는 글: <일상의 기적> -소설가 박완서- Valley_News 2023.04.26
96 <계절의 시> 어머니 -시인 이해인 - file Valley_News 2023.04.26
95 임윤찬이 할리웃보울에 온다 -소설가 곽설리 - file Valley_News 2023.04.26
94 간접 살인 -수필가 이진용- file Valley_News 2023.03.29
93 감동의 글: 어느 병원장의 이야기 Valley_News 2023.03.29
92 <우산> -김수환 추기경- Valley_News 2023.03.29
91 이 사람의 말-전세계 사로잡은 젤렌스키 연설 file Valley_News 2023.03.29
90 오렌지 - 수필가 이진용 - file Valley_News 2023.02.26
89 말씀 한 마디- 카잘스가 말하는 평화 file Valley_News 2023.02.26
88 나의 아름다운 여신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곽설리- Valley_News 2023.02.26
87 <이 사람의 말> 얼마나 사랑했는가, 얼마나 사랑받았는가 -60년 연기 인생, 배우 김혜자의 말말말 file Valley_News 2023.01.30
86 감동의 글: 14개의 계단 file Valley_News 2022.12.30
85 감사를 외치는 행복 -2023년 새해를 맞으며 - 소설가 윤금숙 - Valley_News 2022.12.30
84 된장국 -시인 나태주 - file Valley_News 2022.12.30
83 감사 십계명 -찰스 스펄전- Valley_News 2022.12.01
82 <이 사람의 말> "이게 뭡니까?" 김동길 교수가 남긴 말들 file Valley_News 2022.12.01
81 감동의 글: 사과 좀 깎아 주세요 file Valley_News 2022.12.01
80 감동의 글 : 아버지의 생일 file Valley_News 2022.10.31
» 감동의 글 :얼마나 추우셨어요? Valley_News 2022.10.31
78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 file Valley_News 2022.10.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