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2세 여성이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고 공황장애가 와서 죽을 뻔했다고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호흡곤란이 오고 천식이 생겨서 내과에 다녔는데, 여러 가지 천식약을 쓰면서 부작용으로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부정맥이 생겨서 기절하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내과에서 심장내과로 보내서, 거기서 온갖 검사를 하였지만, 답이 없었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꼬박 하루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심지어 허벅지 다리 대정맥으로 카테터를 넣고 심장 검사까지 하는, 반 수술을 하고도 답이 안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왜 그런지 알 수 없는 병이라고, 그냥 조심하시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 약 저 약 부정맥 방지, 심장마비 방지약을 주어서 이런저런 약들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천식이 이상하게도 내과에서 잡히지 않아서 알러지과에 갔더니, 당장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해서, 왜요? 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이분은 의사를 본 지는 5년이 넘었다고 했고, 자기가 6개월 동안 생리를 안 한다는 사실도 생활에 바빠서 깜박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가슴 두근거리는 일과 홍조( hot flush)는 생각해 보니까, 진작부터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공황장애로 갑자기 숨이 막히는 경험은 한 두 달 전부터 했고, 천식 기운은 얼마 전에 시작되었다고 했습니다. 알러지 선생님이 맞았습니다. 이병은 산부인과 병입니다. 이분은 심한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분을 피검사로 확실히 조사한 후에 필요한 양의 호르몬을 보충해 주었습니다. 한 이삼일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다 나았다고, 괜찮다고, 숨도 잘 쉬고, 공황장애도 없어지고, 부정맥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약들을 다 끊고, 특히 공황장애 약을 끊고 사람이 부옇게 다니던 일이 없어지고, 맑은 정신으로 다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이 환자분의 케이스를 통하여 몇 가지 배울 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이분이 정기검진만 제때에 하셨으면, 이렇게 심하게 고통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들의 정기적인 검진은 우선 산부인과에서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산부인과 검진도 나이에 따라 신경 쓸 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삼십 대에는 임신분만 산전 산후 관리, 여러 가지 염증으로 생기는 일들이 주로 다루는 일입니다. 사오십 대에는 몸의 변화, 특히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여러 가지 증세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성들만이 겪는 갱년기 장애에 관하여서는 의사들도 물론 신경을 써야 하지만, 환자들에게도 널리 계몽하여 이런 일이 생겼을 경우에 바로 뭐가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조치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육십 이후에는 노화로 생기는 요실금, 자궁하수, 방광탈출증 등을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요즘 보통 90세까지 사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60부터 90세까지, 많은 사건과 병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도 산부인과에서 다 관리하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둘째, 의사들은 병의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서 바른 진단을 하고 바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증상만을 좇아 치료하면, 큰 그림을 놓치고 본의 아닌 오진과 쓸데없는 치료과정으로 환자를 괴롭힐 수가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의사와 의사 간에 소통을 잘하여서 문제 해결에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 내과에서 천식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환자를 두루두루 살펴보고서, 산부인과 검진을 안 했으면, 한번 가보라고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산부인과에서 갱년기 장애를 일찍 진단하고, 심장내과와 병원서 받은 힘든 진단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어려운 진단과정을 겪고 고생고생했는데, 그냥 다 괜찮아요, 그냥 사시면되요 할 때, 환자분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요? 

   어쨌든, 이분은 알러지과 선생님을 잘 만나서 산부인과로 바로 오셨습니다. 지금 갱년기 치료를 하시고 공황장애, 천식, 부정맥, 호흡곤란이 다 없어졌습니다. 바른 진단은 바른 치료를 하는 근본입니다. 진단이 안 되고 치료가 안 되면, 의사는 물론이지만, 환자들도 혹시 다른 진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분은 특히 이럴 때 두루두루 생각해 주신 알러지과 선생님께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

 

  1. 용종이 진짜 암이 됐다고?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62세 여성이 이상한 피가 보인다고 찾아왔습니다. 기본 산부인과 검진과 초음파를 하니까, 자궁 입구에는 용종이 발견되고, 자궁내막에도 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궁 입구의 용종은 가볍게 레이저로 없애고, 자궁내막은 조직검사를 하였습니다. 결과 진단...
    Date2024.07.01 ByValley_News
    Read More
  2. 53세 여성의 호르몬제 복용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53세 여성이 호르몬제를 먹고 혈압이 올라가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니 여성호르몬 복용 시에 혈압이 올라가냐고요? 그럴 리가? 하면서 자초지종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분은 50세에 자궁이 빠져나오고, 방광탈출증, 요실금 등으...
    Date2024.06.04 ByValley_News
    Read More
  3. 질 건조증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51세 여성이 질 건조증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폐경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데 너무 건조하고 불편해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너무 건조해서 부부생활은 거의 불가능하고, 갱년기에 너무나 불편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
    Date2024.05.01 ByValley_News
    Read More
  4. 하복부 통증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26세 여성이 하복부 통증으로 찾아왔습니다. 너무 아파서 새벽에 응급실에 갔었는데 진통제와 수액주사만 주고, 좀 지난 후 아침이 되어서 그 정도면 괜찮은 것 같으니까, 산부인과로 찾아가라고 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고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
    Date2024.04.03 ByValley_News
    Read More
  5. 말 못할 여성질환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요실금, 질 건조, 불감, 염증 새 패러다임 'THERmi-O 60세를 갓 넘은 초로의 여성 A 씨는 애 들 키우며 바삐 사느라 갱년기 증상을 겪으면서도 산부인과 갈 생각을 못 하 던 차였다. 친구가 질 건조증으로 고생 하다가 PRP라는 시술을 받고 부부 사이가 ...
    Date2024.03.01 ByValley_News
    Read More
  6. 방광탈출증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43세 여성이 외음부가 풍선처럼 내려앉고 이상해졌다고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둥그렇게 나오는 게 보였다고, 그래서 아기 낳고 7년 만에 겁이 나서 왔다고 했습니다. 소변은 괜찮은지 물어보았더니, 재채기나 기침할 때 좀 많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
    Date2024.01.29 ByValley_News
    Read More
  7. 호르몬 치료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55세의 귀부인 타입 여성이 세상이 다 귀찮다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찾아왔습니다. 정기검진한 지도 오래되고 또 이상하게 음부가 너무 건조해서 이런 불편한 느낌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건조한 느낌과 자궁이 빠지는 느낌이 가끔 생기고...
    Date2023.12.29 ByValley_News
    Read More
  8. 용종이 진짜 암이 됐다고?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62세 여성이 이상한 피가 보인다고 찾아왔습니다. 기본 산부인과 검진과 초음파를 하니까, 자궁 입구에는 용종이 발견되고, 자궁내막에도 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궁 입구의 용종은 가볍게 레이저로 없애고, 자궁내막은 조직검사를 하였습니다. 결과 진단명...
    Date2023.11.30 ByValley_News
    Read More
  9. 정기검진을 꼭 해야 하는 이유

    49세 여성이 피가 나고. 골반이 아프다고 찾아왔습니다. 열흘 동안 참다 보니, 아프기도 하지만 자기 배가 붓는 느낌이 나고 해서, 겁이 나 얼른 온 거라고 했습니다. 진단 과정에서, 자궁경부에 혹이 보이고, 자궁내막이 울룩불룩 이상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
    Date2023.11.07 ByValley_News
    Read More
  10. 질건조증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51세 여성이 질 건조증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폐경 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데 너무 건조하고 불편해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너무 건조해서 부부생활은 거의 불가능하고, 갱년기에 너무나 불편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
    Date2023.10.02 ByValley_News
    Read More
  11. 갱년기 장애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52세 여성이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고 공황장애가 와서 죽을 뻔했다고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호흡곤란이 오고 천식이 생겨서 내과에 다녔는데, 여러 가지 천식약을 쓰면서 부작용으로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심...
    Date2023.08.31 ByValley_News
    Read More
  12. 요실금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74세 여성이 방광이 쳐지고 요실금이 생겨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50세에 생리가 끊어지고, 오랜세월 여성호르몬 고갈상태로 폐경성 질염이 생기고, 그리고 방광을 받쳐주는 앞쪽 질 세포가 너무 약해져서 방광탈출증이 생기고, 기침하면 소변이 찔끔 새는 ...
    Date2023.07.28 ByValley_News
    Read More
  13. PRP(Platelet Rich Plasma) 시술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60세가 갓 넘은 초로의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정기검진을 하러 왔다고, 아이들 낳고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정신을 차리고 건강을 챙기려고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50대 초반에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애들 키우느라 바삐 사느라 갱년기 증상을 겪으면서도 ...
    Date2023.06.29 ByValley_News
    Read More
  14. 파제트병(Paget’s disease)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67세 여성이 이상하게 외음부에 두드러기같이 뭐가 나고 가려워서 창피스럽지만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나이 들어서 무슨 산부인과에 가냐고 친구들이 핀잔을 주어서 더 민망하다고 하면서 얘기를 꺼냈습니다. 정기검진은 젊어서 애 낳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
    Date2023.05.31 ByValley_News
    Read More
  15. 방광암과 자궁내막 증식증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45세여성이 갑자기 소변에 피가 보여서 찾아왔습니다. 방광염인지, 혹시 방광암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걱정스레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방광암은 흔하지 않다는데 누가 걸려요? 하고 질문을 했습니다. 방광암은 아주 드물게 생기는데, 여...
    Date2023.04.26 ByValley_News
    Read More
  16. PRP 시술(Platelet Rich Plasma)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60세가 갓 넘은 초로의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정기검진을 하러 왔다고, 아이들 낳고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정신을 차리고 건강을 챙기려고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50대 초반에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애들 키우느라 바삐 사느라 갱년기 증상을 겪으면서도 ...
    Date2023.03.29 ByValley_News
    Read More
  17. 출산 후 Check-up의 중요성 -박해영산부인과 원장-

    21세 의 젊은 여성이 쌍둥이 아기들을 자연분만으로 낳고 잘 퇴원해서 집에 있다가, 6일 후에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그 이유는 집에서 뇌전증 같은 발작을 하고, 정신이 없는 사람같이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아...
    Date2023.01.30 ByValley_News
    Read More
  18. 갱년기 장애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52세 여성이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고 공황장애가 와서 죽을 뻔했다고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호흡곤란이 오고 천식이 생겨서 내과에 다녔는데, 여러 가지 천식약을 쓰면서 부작용으로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심...
    Date2022.12.30 ByValley_News
    Read More
  19. 검진의 중요성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85세 여성 환자분이 찾아왔습니다. 아주 후덕한 모습의 이 할머니께서 어떻게 좀 도와달라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육이오사변 얼마 후에 병원에도 못 가고 집에서 쌍둥이를 힘들게 낳고는, 음부가 다 찢어지고 늘어져 갖은 고생을 다 했습니다 하...
    Date2022.12.01 ByValley_News
    Read More
  20. 질 건조증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51세 여성이 질 건조증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폐경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데 너무 건조하고 불편해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너무 건조해서 부부생활은 거의 불가능하고, 갱년기에 너무나 불편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누...
    Date2022.10.31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