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블로그 <행복 충전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사는 집은 언덕 높은 곳에 있었어요. 집 앞에 14개의 계단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사람에게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근육이 점점 힘을 잃어 결국은 죽게 되고마는 희귀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의사의 판정은 마치 사형선고와도 같았습니다.
마음의 상심이 컸던지라 뛰어서도 갈 수 있었던 집 앞의 계단이 높게만 보였습니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계단을 오르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자신은 결국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더 계단을 오르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10분이 걸리던 시간이 난간을 잡지 않고는 오를 수 없게 되었고, 중간에 쉬지 않으면 오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운전을 해서 병원 진료를 받고 돌아오던 날이었습니다. 비가 세차게 오고, 인적이 드문 곳을 지날 때 신에게 빌었습니다.
‘제발 브레이크를 밟는 발에 마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
그러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타이어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불길한 예감대로 페달을 밟는 자신의 발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겨우 차는 벽에 부딪치며 멈추었고,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이 천운이었습니다.
하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발 때문에 타이어를 교체할 수가 없어 절망적이었습니다.
그 때 마침 건너편 어느 집에서 나온 꼬마애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이야~ 혹시 남자 어른 없니? 아저씨가 발에 마비가 와서 꼼짝을 할 수가 없구나. 남자 어른이 계시다면 도움을 좀 청해주겠니?”
말없이 꼬마애는 집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자신은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든 할아버지와 함께 나왔습니다.
사정얘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우산도 쓰지 않고, 세찬 비에 옷을 흠뻑 젖으며 펑크 난 타이어를 고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다 되었다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젊은 사람이 차 안에 계속 앉아 있기가 정말 가시방석이었지만 하는 수 없었습니다.
너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들 무렵 할아버지는 다 되었다며 일어섰습니다.
“이거 정말 뭐라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르신"
아무리 생각해도 염치가 없는 것 같아 무엇이든 사례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람은 지갑에 달랑 한 장 있는 5달러짜리 지폐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수고에 비해 넘 적게 사례를 해서 서운하신 걸까?’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꼬마애가 말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앞을 못 보세요~" 그 때야 왜 이렇게 더디 걸렸는지 지폐를 내민 손을 보고 왜 아무 반응이 없었는지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폐를 내민 자신의 손이 오히려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자네를 도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 만약 내가 자네 같은 상황이었다면 자네도 틀림없이 나처럼 성심껏 도와주었을 꺼라고 생각한다네. 늘 운전 조심하게나~"라며 손을 흔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무사히 집에 돌아온 그는 마음이 180도 변했습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돕고 사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래! 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계단을 내 힘으로 오르자! 언젠가 내 얘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도 있으니까!"라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