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이“푸틴의 총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외신은 그가 자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로 보낸 메시지를 두고“이 시대의 게티즈버그 연설”“처칠(영국 전 총리)이 된 채플린(미국 코미디언)”이라고 극찬했다.
지난해 2월 24일 새벽,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되자, 우크라이나 국민은 두려움에 떨며 밤을 지새웠다. 대통령 젤렌스키가 이미 해외로 도피했을 거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소문과는 달리, 그는 정부 청사를 배경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독립을 지켜낼 것입니다.”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세력도 물리칠 것입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32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파급 효과는 매우 컸다.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뿐만 아니라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의 국민, 그리고 전 세계를 향해 100여 차례가 넘는 연설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으며 그의 연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젤렌스키의 연설문 19편을 실은 책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도 발간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 몇 구절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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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없으면 가스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너희가 없으면 빛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너희가 없으면 물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너희가 없으면 음식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Without gas or without you? Without you. Without light or without you? Without you. Without water or without you? Without you. Without food or without you? Without you.
추위, 배고픔, 어둠, 목마름조차 너희가 말하는‘우정과 형제애’만큼 무섭고 끔찍하지는 않다.”
Cold, hunger, darkness and thirst are not as scary and deadly for us as your ‘friendship and brotherhood’.
하지만 역사는 기어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스, 빛, 물, 음식을 가질 것이다… 그것도 너희 없이!”
But history will put everything in its place. And we will be with gas, light, water and food ... and WITHOUT you!
―2022년 9월 11일 텔레그램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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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 명 한 명이 대통령입니다. 우크라이나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져야 할 책임입니다.”
-2019년 5월 대통령 취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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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 전쟁은 우리가 끝내야 합니다.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합니까?”라며“과거에 우리는 그것을‘평화’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승리’라고 말합니다”라고 했다.
-2022년 8월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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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의 연설에는 세 가지 매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뛰어난 수사법, 진정성 있는 메시지, 그리고 공감이 그것이다. 이런 매력을 가진 젤렌스키의 연설이 보내는 메시지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젤렌스키가 던진 메시지의 내용 역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젤렌스키는 같은 내용의 연설을 재탕하지 않는다. 대신, 청중을 연구하고 그 청중이 가진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넣는다.
어쩌면 이런 능력은 그가 TV 프로듀서와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익힌 것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