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太陽)은 수천만년 뜨거운 불을 품어 내지만, 결코 조금도 식지 아니하고,
바다는 난파선(難破般)에 목숨을 잃은 인간들의 수많은 애절하고, 슬픈 사연을 모두 담고 있지만, 지금껏 묵묵히 한마디 말이 없다.
매화(梅花)는 북풍한설(北風寒雪)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함부로 뽐내지 아니하고, 향기를 쉽게 팔지 아니하며,
대(竹)나무는 1년 동안에 다 자라 속(心)을 다 비우지만, 결코, 쉬 휘거나 부러지지 아니한다.
좋은 악기(名器: 바이올린)는 수백년이 지나도 그속에 더욱 아름다운 선율을
담을수 있고,
양초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기 위해 고통(苦痛)을 감내(堪耐)하며 묵묵히 자기 몸을 태운다.
이렇듯, 사람에게도 누구나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히 아름다운 개성(個性)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간의 천성(天性)이기도 하지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주고, 변함없이 평생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
남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주고 허물을 감싸주며, 작은 잘못이나 부족한 점을 고운 눈길로 이해해 주며, 남의 말을 함부로 옮기지 않는 사람,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아니하고, 꿋꿋하고 슬기롭게 고통을 이겨내며 인간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가졌다고 뽐내지 아니하고, 가진 자에게 아부하지 아니하고, 없다고 비굴하지 아니하고,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아니하는 사람.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깊은 위로가 되며, 기쁨이 되는 사람,
가진 게 부족해도 남을 도우려 하고, 바쁜 가운데서도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순서를 양보하는 사람,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맨 먼저 앞장서고, 칭찬받을 일엔 남에게 그 공을 돌리고 맨 뒤로 조용히 물러나 있는 사람,
불의와는 결코 타협하지 아니하고, 정의로운 일엔 앞장서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소신이 곧고 의로운 사람,
이렇게 아름다운 천성(天性)을 가진 사람은 좋은 향기가 납니다. 몸속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릅니다.
그리고, 밝고 고운 빛이 납니다.
그런 마음, 그런 진실을 서로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내 곁에 있어서,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