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전쟁이 그치지 않는 이 지구별 인간 세상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막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서 슬프다.
그래도 기도는 할 수 있다. 우리의 사랑과 더운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하늘에 이르면 평화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프란시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읽는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기도이다.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1182~1226)는 가톨릭 역사를 통틀어 신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프란치스코는 무소유의 삶으로 수도원에 영적 나침반을 제시했다. 그가 표방한 것은 복음으로 돌아가 청빈, 겸손, 소박의 삶을 몸소 사는 것이었다.
성 프란치스코회 창설자이지만 생전에 사제 서품을 받지는 않으신 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