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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42개국 회원국 중 1위라고 한다. 자살 사망자의 80% 정도는 정신질환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 90%가 우울증의 결과로 추산된다니 인격장애가 자살 요인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수가 많지만, 정확한 상황 파악이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예방이나 치료도 매우 허술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정신과 의사가 주장하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빈민구호단체‘엠마우스’ 창시자 아베 삐에르 신부님이 쓴 <단순한 기쁨>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어느 중년 남자가 신부님을 찾아와 꼬일대로 꼬인 가정사와 금전 문제 등 괴로운 상황으로 인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였다. 신부님은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깊은 동정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자살할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일이 그렇게 되었으면 살 수가 없지요. 자살해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그렇지만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주고 죽으면 안 되겠소?” 물었다. 그는“뭐, 어차피 죽을 건데 제가 필요하다면 당분간 신부님을 돕도록 하지요”라고 수락하였다. 그리고 홈리스와 불쌍한 사람들이 거처할 수 있는 집을 짓는 그 신부님이 하는 일을 옆에서 돕게 되었다. 

   얼마 후 그는 신부님께서 자신에게 돈을 주었다든지 자신이 살 수 있는 집을 지어 주는 등 자선을 베풀었다면 자신은 자살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부님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신부님과 같이 일을 하고 불우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이제 살아야 되겠다는 이유를 충분히 찾았고 이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지 알게 되었다며 자살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도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교장 선생님께서 전교생이 모인 조회 시간 중 “이 세상에는 꼭 있어야 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될 사람 등 3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셨다. 그래서 교훈도‘쓸모 있는 일꾼이 되자’였다. 그렇다.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의사이자 선배 작가로부터 “당신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니 글을 쓰는 수필가가 되어 보라”는 권유를 받고 며칠을 고민하다가‘내가 쓴 글이 한 사람이라도 교화시킬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리라’ 마음먹고 글을 쓰기 시작하여 수필가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어찌 좋은 일만 있겠는가? 때때로 괴롭고 힘든 역경이 닥쳐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 고통과 괴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현실을 도피하고자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하는데 자살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십계명에도‘살인 하지 말라’는 율법이 있다. 자살은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이니 엄밀히 따지면 살인이고 죄악인 것이다. 인생에 아픔과 상처가 닥쳐오더라도 참고 견디며 그 고통과 괴로움을 힘과 용기로 버텨 보자.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평생 가슴 아파하며 살아 갈 사람들도 있음을 명심하고 그들도 배려해 주어야 한다. 고난을 극복하는 길은 그 좌절감을 떨쳐 버리고 자신에게‘절망은 없다’고 되새기며‘이 세상에서 무엇을 받을까 바라기보다는 무엇을 베풀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자살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창피스럽게 여기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하여 조언을 구하고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굳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더라도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인생길을 ‘지금, 나도 가고 너도 간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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