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을 때 저는 큰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더 재밌게 읽으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는 아브라함의 종인 엘리에셀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공식이 등장하는데, 하나님=아브라함, 예수님=이삭, 성령님=엘리에셀 입니다. 이삭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아브라함은 아버지가 아들을 위한 신부를 찾기 위해 성령을 보내신 하나님(아버지)의 상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엘리에셀은 이삭(예수님)을 위해 신부를 찾는 성령의 상징입니다. 엘리에셀의 이야기를 어렸을 때는 그냥 재밌어서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 공부하고 나서는 이런 모형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아합니다.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종이었지만 단순한 종이 아니라 그의 성실함 때문에 아브라함의 가족과 동일한 지위를 얻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에게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권한을 주고 아들 이삭이 없었을 때에는 전 재산을 물려주려고 했습니다. 이 권한을 부여받은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재산권을 손에 쥐고 신부를 구하러 떠납니다. 엘리에셀은 먼 나라로 가서 리브가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은 여인을 만납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엘리에셀을 생각합니다. 엘리에셀이 화려한 언변을 갖춘 언어의 연금술사가 됩니다. 엘리에셀은 리브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자와 결혼을 성사하기 위해, 그리고 그 결혼을 위해 자신과 함께 먼 길을 가도록 설득해야 했습니다. 언어의 연금술사가 된 엘리에셀의 전략은 성공을 했고 그 결과, 리브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납니다. 이것은 베드로전서 1:8절에서 “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예수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보여줍니다. (베드로전서 1: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이러한 모습이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엘리에셀은 리브가에게 말합니다. 이삭이 얼마나 잘 생겼는지, 이삭이 얼마나 강한지, 이삭이 얼마나 부유한지, 이삭이 얼마나 훌륭한 남자인지, 이삭이 얼마나 복을 받을지, 이삭이 얼마나 많은 유산을 상속받을지, 이 모든 것에 대하여 리브가에게 말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자, 리브가는 엘리에셀과 함께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가나안으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엘리에셀은 성령을 상징하는 종으로, 성경에서는 그가 가는 길에 보물과 선물을 가져와 리브가에게 준다고 말합니다. (창세기 24장)
두 사람이 길을 걸어갑니다. 여기서 또 상상력을 동원해 보면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리브가가 살짝 의심과 걱정 때문에 슬퍼했을 것입니다.‘이삭이라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그 사람이 정말 부자일까? 이 사람을 믿고 따라가도 되는 것일까?’ 그러면서 눈물을 살짝 흘리고, 그것을 본 엘리에셀은 작은 보석 상자를 엽니다. 그 상자 안에서 목걸이를 꺼내서 리브가에게 걸어주면서 “이것은 이삭이 준 것입니다.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에 걸어가다가 리브가가 고향 생각이 나서 또 눈물이 납니다. 그러면 엘리에셀이 반지를 꺼내주며, “이것도 이삭이 준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것을 준 이삭을 리브가 당신은 분명히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엘리에셀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작은 선물들을 계속해서 리브가에게 주었을 것입니다.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이삭은 들판에서 리브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리브가는 엘리에셀이 자신의 사명을 잘 수행했기 때문에 가나안으로 오는 여정동안 이삭에 대해 누구보다 속속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삭이“내가 바로 이삭입니다” 라고 소개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리브가를 위한 엘리에셀의 모든 것이 바로 성령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마음에 작은 보석을 주십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의심과 걱정, 두려움을 보시고 우리의 눈물을 보십니다. 그리고는 “이것은 예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이것은 기쁨의 목걸이, 이것은 평화의 반지입니다. 신랑 예수님께서 당신이 이것을 갖길 원하십니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 보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는 미래에 완전한 유산을 받게 되고 그것을 성령께서 보증해 주십니다. (에베소서 1:14)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성령과 함께 믿음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여러분들의 미래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보증해 주시는 성령님으로 인해 받게 될 우리의 영광입니다.<*>
저기 웃고 있는 사람!-<밸리주하나교회>오정택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