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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부모님 생각에 콧날이 시큰해진다는 사람이 많다

  한국의 블루스 가수 김목경(1957년~)이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제목대로 어느 60대 노부부가 자신들의 인생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목경은 이 곡을 1984년 영국 유학갔을 때, 우연히 창문 밖으로 보인 노부부의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가사의 맨 마지막 소절을 보면, 남편 혹은 아내가 사별하게 된 시점의 슬픔이 진하게 읽힌다.

  김목경은 이 곡은 자신의 부모님을 회상하게 해준다고 고백했다.

  

  서유석, 이정선, 아이유, 임영웅 등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해서 자기 식으로 불렀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연 김광석(1964-1996)이 부른 노래일 것이다. 김광석 특유의 서정적인 음색과 곡의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합쳐져 큰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이 곡을 아예 김광석의 오리지널 곡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정도이다.

  최근에는 젊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부른 노래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명한 노래인 만큼 이런저런 여담도 전해진다. 김광석이 이 노래를 녹음할 당시에‘막내아들’부분만 가면 눈물이 쏟아져 도저히 녹음을 할 수 없어, 결국 소주 한 잔을 마시고 녹음했다고 한다. 김광석은 막내아들이었고, 집안 형편 때문에 부모님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싫어서 음대를 가지 않고 전혀 다른 대학교로 진학했다.

  김목경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녹음실 밖에서 녹음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대목에서 유독 울음을 참을 수 없어서 밖에 나와 족발에 소주 한 잔 하고 녹음을 마쳤다고 한다.

  100세 시대인 오늘날에는 <어느 80대 노부부 이야기>가 더 정확할 것이라는 농담도 나온다.

  아무려나, 이 노래를 조용히 흥얼거리며, 부모님 생각에 잠시나마 잠겨보는 것은 짙고 순수한 시간일 것이다. 노래의 힘은 그렇게 강하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김목경 작사, 작곡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 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가수김광석.jpg

▲ 가수 김광석

김목경.jpg

▲ 가수 김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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