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이런 사람이 있다. 70세에 어쩔 수 없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건강검진을 받으니, 의사가 권유한다. 동네 근처를 매일 조금씩 걸으시라고. 마지못해 걷기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에 변화를 느끼고 활력이 생긴다. 걸음에 자신이 생기면서 달리기로 강도를 높였고 나중에는 마라톤에 빠지게 된다. 10km 단축 마라톤, 하프 마라톤에 이어 풀코스 완주(42.195km)까지 섭렵하고 보니 욕심이 생긴다. 201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정식 마라톤대회 완주를 시작으로 도쿄(2014년), 베를린(2014년), 보스톤(2015년), 뉴욕(2016년), 런던(2017년), 마라톤까지 6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3시간 30분대 상위 20%에 드는, 80대의 연령에 놀라운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한다.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거칠 것이 없다.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고 2024년 올해에만도 추운 남극에서 열린 세계 마라톤 대회와, 더운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국제 마라톤대회까지 참가하면서,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극, 남미에서 열린 마라톤을 모두 완주해, 세계 7대륙을 모두 완주한 전 세계 400여 명 중에 들게 되고 그중에서 최고령 완주자 기록을 세우는 명예를 얻게 된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올해 91세 유재준 씨 이야기다. 충북 청주 출신인 그는 학사 경찰로 근무하다 1965년 서독 파견광부에 지원하여 독일로 떠난다. 몇 년의 독일 탄광 광부 생활 후 고국이 아닌 미국 이민의 길을 택한 그는 시카고에 정착하여 많은 고생 끝에 경제적 안정을 얻었으나, 뒤늦게 신학교에 입학하고 중국에서 선교사로 12년 활동한 후 시카고로 돌아와, 이제는 정말 모두 내려놓아야 할 노년이 되어 다시 선택한 게 마라톤이라니,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역정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는 항상, 무리하지 않게 목표를 세운다고 한다. 목표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의 목표 의식으로, 그의 마음속에는 활력이 가득 찬 소년이 항상 웃고 있을 것이다.

 

   넓은 초원과 푸른 태평양의 경치가 일품인 산타모니카 산맥의 해안가에 위치한 Point Mugu는 산 쪽으로 있는 La Jolla Valley와 함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사계절 내내 하이커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라호야케년 Peak에는 두 개의 트레일이 있는데,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라호야케년 트레일과 아름다운 태평양 해안을 내려다보며 올라가는 Ray Miller Trail이 그것이다. 레이밀러 트레일로 0.3마일 정도 오르면 태평양의 광활함이 벅차게 다가온다. 여기서 왼쪽 산허리를 돌며 라호야밸리 방향으로,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해안가 트레일을 걷는다. 3마일 레이밀러 트레일을 지나 Over Look Trail로 들어서면 산타모니카 산맥의 주봉인 Sandstone Peak(3,111ft)이 눈앞에 다가선다. 왼쪽 방향 넓은 초원 지대를 가로질러 가다 작은 연못을 지나 Mugu Peak 방향으로 갈대밭 사잇길을 걷는다. 다시 만나는 해안선, Point Mugu 비치의 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의 조화는 언제봐도 절경이다. Mugu Peak으로 가는 제법 가파른 급경사길 10여 분 헐떡이며 오르면 성조기 펄럭이는 Mugu Peak 정상이 눈 앞에 펼쳐지며, 감사와 더불어 오래되어 색이 바랜 사진 속의, 소년 시대 내 모습이 떠오르며 빙긋이 미소 짓는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변화무쌍한 산과 강의 이야기와 등산로에 뿌린 땀방울만큼의 세상사를 도란도란 나누고자, 부족한 솜씨로 이 산행칼럼을 써 온 지 꼭 11년이 되면서 언젠가부터 어렴풋이 떠오르던 생각 하나,“회자정리”였습니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지금이 가장 적절한 그때임을 실감합니다. 저 역시 이어받았고 이제 내려놓는 이 칼럼을 저희 <밸리산악회>의 또 다른 누군가가 또 다른 색깔과 풍성함으로 이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밸리산악회>와 함께 묵묵히 산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동안 이 칼럼을 읽어주신 밸리 한인분들과 자리를 만들어주신 <밸리 코리언뉴스>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산행.jpg

 

산행2.jpg

 


  1. Point Mugu State Park Lajolla Valley 가을소풍 - <밸리산악회>김 찬 호 대원-

    이런 사람이 있다. 70세에 어쩔 수 없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건강검진을 받으니, 의사가 권유한다. 동네 근처를 매일 조금씩 걸으시라고. 마지못해 걷기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에 변화를 느끼고 활력이 생긴다. 걸음에 자신이 생기면서 달리기로 강도를 높...
    Date2024.12.01 ByValley_News
    Read More
  2. 숨어있는 가을을 찾아서 Mishe Mokwa Trail-<밸리산악회>-김찬호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평범한 할머니‘조이 라이언' (94세)은 80세 될 때까지 오하이오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본 적이 없다. 2010년 당시 여든 살의 조이 할머니와 그의 손자이자 수의사인‘브래드 라이안'은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
    Date2024.11.10 ByValley_News
    Read More
  3. Eastern Sierra-<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캘리포니아의 등줄기를 이루는 Sierra Nevada는 요세미티, 세쿼이야, 킹스케년이 있는 곳을 Western Sierra라고 부르고 맘모스, Bishop, Onion Valley, Mt. Whitney가 있는 곳을 Eastern Sierra라고 부르는데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뮤어'가 미...
    Date2024.09.29 ByValley_News
    Read More
  4. 와이오밍주 Continental Divide Trail 백패킹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산악인이나 모험가들이 오랫동안 도전해 왔던 히말라야나 극지방 원정같이 인원과 비용이 많이 드는 스케일이 큰 목표에서, 경제적이며 혼자서도 가능한 장거리 트레일 백패킹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이 꿈꾸는 미국 3대 장거리 트레일이 있는데,...
    Date2024.08.31 ByValley_News
    Read More
  5. 고산과 숲과 사막이 한눈에 Blue Ridge / Guffey Camp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1953년 5월 영국의 에드몬드 힐러리의 에베레스트 첫 등정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1만 회가 넘는 등정 횟수 동안 특기할 만한 여러 등정 기록이 쓰였다. 첫 등정에서 22년 후인 1975년 5월 일본의 타베이 준코가 여성으로서 처음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
    Date2024.07.31 ByValley_News
    Read More
  6. Sequoia National Park 특별산행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사바나 이론(Savana Theory)이 있다. 인류의 탄생과 진화는 700만 년 전 동아프리카의 사바나 숲에서 시작되었고 수렵 생활을 하며 그 방식을 오래 유지해 왔다. 그러다 농경과 축산을 통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숲에서 탈출한 시기가 대략 1만 년 전. 결국 인...
    Date2024.07.01 ByValley_News
    Read More
  7. 추억의 봄 소풍 속에서 Switzer Picnic 꽁갈 파티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최근,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나누던 한국의 고교 친구에게서 슬픈 소식을 들었다. 근황이 궁금했던 한 선배의 안부를 물었더니 2023년 이맘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활동적이던 양반이 어쩌다가? 안타까워하는 필자에게 친구가 전한 사연인즉...
    Date2024.06.04 ByValley_News
    Read More
  8. 채널 아일랜드 산타크루즈 - <밸리산악회>김 찬 호 대원-

    섬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번잡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일탈감을 주는 자유로움이 아닐까.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소설의 내용은 잊었어도 그 제목은 지금도 강렬히 기억한다. 삶이 ...
    Date2024.05.01 ByValley_News
    Read More
  9. 계곡 물소리에 온전히 나를씻고 Millard Canyon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한국에 한창 유행 중인 레저 문화 중에 "글램핑"이 있다.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일반적인 캠핑에 필요한 침낭, 텐트, 매트리스, 조리 기구 등을 구입하지 않고, 무겁게 운반할 필요 없이, 자연 속으로 가지 않고도 도심 가까운 ...
    Date2024.04.03 ByValley_News
    Read More
  10. 아름다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Mt. Baldy 겨울 눈 산행-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키 155cm의 자그마한 키와 체격,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서 만나도 그냥 스쳐 지나갈,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할머니. 그러나 그녀의 경력과 내공은 참으로 비범하다. 한국 여성 산악인 송귀화 씨가 2023년 12월 25일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4,892m)를...
    Date2024.03.01 ByValley_News
    Read More
  11. Mt. Islip Via Crystal Lake -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황금 피켈상'이 있다. 전 세계 산악인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등반을 한 산악인에게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산악상으로, 프랑스 등반 협회와 산악 전문지 '몽테뉴"가 1991년 제정한 이 상을 수상한 산악인에게는 평생 이보다 더...
    Date2024.01.29 ByValley_News
    Read More
  12. Placerita Canyon - <밸리산악회> 김 찬 호 대원-

    설악산 대청봉도 못 오른 채 에베레스트, 북극을 먼저 갔고 그래서 언젠간 겨울 설악산 폭풍 설 속에서 슬리핑백을 뒤집어쓰고 비박을 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 한 게 한으로 남았다는 재미있는 비유로 듣는 이들을 즐겁게 했던, 전 대한 산악연맹 회장이자, ...
    Date2023.12.29 ByValley_News
    Read More
  13. Big Pine Creek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2023년은 에베레스트 등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뉴질랜드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등정 이후 히말라야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봄 네팔 정부는 역대 최고인 479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
    Date2023.11.30 ByValley_News
    Read More
  14. 아찔한 능선 위 세상일은 잊고서 Mt. Baldy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남북으로 400마일에 걸쳐 뻗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산맥 중 하나다. 요세미티와 세코이야, 킹스캐년 지역을 웨스턴 시에라, 위트니 론파인, 빅파인, 비숖, 맘모스가 있는 지역은 이스턴 시에라라고 부르는데 그 최...
    Date2023.11.07 ByValley_News
    Read More
  15. Mt. Pinos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현재 지구최강 등반가는 누구일까.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 산을 오른다면 가장 먼저 8,000m 정상에 오를 사람은 누구일까. 진부하고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2023년 현재 기준으로는 네팔의 ‘사누 셰르파’(48) 가 손꼽힌다. 그...
    Date2023.10.02 ByValley_News
    Read More
  16. Ontario Peak -<밸리산악회> 김찬호대원-

    오랫동안 이 칼럼을 쓰며 찾아본 산악인, 탐험가 중 유독 마음이 끌리는 한 남자가 있다. 금세기의 걸출한 모험가를 꼽는다면 빠지지 않는 인물, 타고난 방랑가이자 모험가인 ‘우에무라 나오미'가 바로 그다.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메이지대...
    Date2023.08.31 ByValley_News
    Read More
  17. Oakwilde Campground via Gabrielino Trail - <밸리산악회>김찬호 대원-

    LA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산악인 76세의 김명준 씨. 연세대를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하다 서른한 살에 미국으로 이민, 갖은 고생 끝에 의류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다. 여기까지가 인생 1막이라면 50세가 넘어 시작한 인생 2막은 모험과 도전으로 점철된다. 사업...
    Date2023.07.28 ByValley_News
    Read More
  18. Sanjacinto Peak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출 생 시 탯줄이 목을 감아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성마비와 전신마비를 갖게 된 '릭 호이트' . 병원에서는 보호시설에 보내야 한다고 했지만, 아버지‘릭 호이트'는 아빠와 눈 맞추던 아기의 초롱한 눈빛을 보고 집에서 키우기로 결...
    Date2023.06.29 ByValley_News
    Read More
  19. Mission Peak via East Canyon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등산 중 종종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가볍고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들. 걷기에도 힘들고 버거운 산을 힘차게 뛰어가는 그들을 보면, 왠지 다칠 것 같아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 나도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은연중 들기도 한다. Trail Run...
    Date2023.05.31 ByValley_News
    Read More
  20. Hanninger Flats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18세에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도, 농구를 하고 지속적으로 달리기를 하던 청년 “테리 폭스". 어느 날 그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도전을 결심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캐나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륙횡단 마라톤...
    Date2023.04.26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