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나무 이야기.jpg

 

사진:김 인 경                         

시:장소현(시인, 미술평론가)

 

산불 사납게 지나간 자리

검게 타죽은 나무들 위로

고마운 비님 골고루 내리시면

아기나무들 노래소리 왁자지껄

 

너무 슬퍼마세요,

우리가 대신할께요

할 수 있어요.

따스한 햇살도 세월도 새소리도

모두 우리 편인걸요

할 수 있어요

걱정마세요

 

죽은 나무등걸 아늑한 틈새

씩씩하게 자라는 아기나무들

엄마나무 따스한 품에서 무럭무럭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하게

흘러오고 흘러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