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숲으로 오세요 

                                     장 소 현(시인, 미술평론가)

 

  자연(自然)이 어째서 그토록

  아름답고 고마운지 알고 싶거든

  나의 숲으로 오시라.

  늘 싱그럽게 살아 그윽한 곳…

 

  산과 산, 들과 산이 어깨 나란히

  불어오고 불어가는 바람의 숨결

  스며들어 맥박처럼

  진양조로 자욱하게 깔려 떨리는 

  큰 젓대소리 

 

  마음 열고 귀 기울이면

  마침내 들리는 바람의 고운 빛깔

  산 넘고 들판 가로질러

  숨결처럼………

 

  사람이 너무 무거워 혹시라도

  내려놓고 싶거든

  아주 작고 하찮아서 아름다운 것들

  오순도순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넉넉하게 품 넓은 

  나의 숲으로 오시라.

 

김진실 나의 숲 (2).JPG

▲ 김진실 작 <나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