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나의 숲으로 오세요 -그림 김 진 실 /시 장 소 현-
2025.05.01 08:42
나의 숲으로 오세요
장 소 현(시인, 미술평론가)
자연(自然)이 어째서 그토록
아름답고 고마운지 알고 싶거든
나의 숲으로 오시라.
늘 싱그럽게 살아 그윽한 곳…
산과 산, 들과 산이 어깨 나란히
불어오고 불어가는 바람의 숨결
스며들어 맥박처럼
진양조로 자욱하게 깔려 떨리는
큰 젓대소리
마음 열고 귀 기울이면
마침내 들리는 바람의 고운 빛깔
산 넘고 들판 가로질러
숨결처럼………
사람이 너무 무거워 혹시라도
내려놓고 싶거든
아주 작고 하찮아서 아름다운 것들
오순도순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넉넉하게 품 넓은
나의 숲으로 오시라.
▲ 김진실 작 <나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