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아르놀트 쇤베르크(1874-1951)는 무조음악과 12음 기법 (dodecaphony)를 창안하고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꾼 작곡가입니다. 즉 전통적인 조성 체계를 넘어선 새로운 음악 언어를 연 작곡가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곡 “정화된 밤”은, 초기 후기 낭만주의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무조음악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품입니다. 바그너와 Wagner와 브람스 Brahms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조성은 있지만 자주 변화하고 감정 표현이 매우 섬세하며, 강렬한 감정 묘사, 복잡한 화성, 극적인 선율 전개가 특징입니다.
“정화된 밤 Verklarte Nacht”은 1899년에 작곡된 곡으로, 현악 6중주(두 대의 바이올린, 두 대의 비올라,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실내악곡입니다. 나중에 쇤베르크는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표제음악이며, 독일 시인 리하르트 데멜(Richard Dehmel)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습니다.
영어로, Transfiguration으로 번역되는‘정화’는, 클래식 음악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죽음과 정화”에서,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에 사용됩니다. 독일어의 단어는 같지만, 그 의미와 맥락은 상당히 다릅니다.
공통점은 변모 (Transfiguration), 초월, 승화, 영적 변화 또는 영광스러운 변화, 즉 어둠, 고통, 갈등을 지나 영적 또는 감정적 승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이에 반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정화”는 죽음의 고통을 지나 영혼이 이상 세계로 승화되는, 죽음조차 너무나 아름다운 해방으로 묘사되며, 쇤베르크의‘정화’는 도덕적 갈등, 죄책감, 인간관계에서 오는 감정의 고통이, 사람과 용서를 통해 정화되고 회복되는, 인간 내면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포용하는 변화의 힘을 표현합니다.
“정화된 밤”의 줄거리는 리하르트 데멜의 시에서 따왔습니다.
어두운 숲속을 걷는 남녀 한 쌍. 여자는 조심스럽게 고백합니다: 자신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이 사실을 고백하기 위해 두려운 마음으로 이 밤을 함께 걷고 있다고 말합니다. 남자는 잠시 침묵한 후, 놀랍게도 그녀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녀와 그녀의 아이 모두를 사랑으로 감싸안겠다고 하며, 이 순간은 두 사람 사이에서 정화(Verklarung, 승화)되는 순간이 됩니다.
쇤베르크는 이 시의 감정적 흐름을 따라 5개의 부분으로 음악을 구성했지만, 곡은 단악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어두운 밤의 긴장감과 불안 (여자의 고백 이전, 심리적 갈등), 여자의 고백 (비극적이고 무거운 분위기), 남자의 반응과 용서 (긴장 해소의 시작), 감정의 정화와 화해 (점차 밝아지는 선율), 밤의 정화 - 사랑의 승화를 감싸안는 듯한 따뜻한 분위기로 끝을 맺습니다.
음악 애호가의 시선에서 쇤베르크의“정화된 밤 Verklarte Nacht”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정적 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쇤베르크가 아직 무조음악에 이르기 전, 조성과 낭만적 감성의 마지막 불꽃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애호가로서 이 곡을 감상할 때 주목할 점은 단순한 음악적 기법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 심리의 긴장, 그리고 사랑의 승화입니다.
현악 6중주(원곡) 곡은 더 친밀하고 내밀한 느낌이 있으며, 오케스트라 곡은 더 극적이고 장대한 분위기를 줍니다.
성경의 마태복음 17장 1-9절에, 변화 산에서 예수님이 변화하여 해같이 빛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문장의‘변화’의 단어도‘Verklarte’입니다.
“정화된 밤”은 귀로 듣는 아름다운 시라 생각합니다. 조용한 밤에 이 곡을 듣다 보면, 어쩌면 나 자신의 삶 속에서도, 사랑과 용서와 정화의 장면이 마음속에 떠올리게 될지 모릅니다.<*>
쇤베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