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드뷔시.jpg

 

   저는 작년 9월 초, 녹음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에 살아보고파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여기도 여름이 무덥기는 하지만, 제가 살았던 산타 클라리타 만큼은 덥지 않다는 조언을 듣고 왔는데, 작년 9에서 10월 중순까지의 더위는 LA에서 겪어보지 못한 무더위였습니다. 내리쬐는 햇살도 LA만큼 따가웠지만, 무엇보다도 작은 일이라도 하려고 하면, 온몸이 땀으로 먼저 젖는 무더위는 견디기 힘들었는데, (제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입니다) 집안의 습도가 80% 전후가 될 만큼 높아 땀이 증발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습기(Dehumidifier)를 지하, 1층 거실, 2층 침실에 한 대씩, 3대를 설치하고 습도가 50% 넘으면, 자동으로 제습기가 작동하도록 한 후에야, 그런대로 집안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주인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습도를 그냥 두면 집 안 구석구석에 몸에 해로운 몰드 곰팡이 (Black Mold) 들이 번식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6월에 들어서서 LA에서는 덥다는 산타 클라리타도 70도를 유지하는데, 여기는 80도 후반의 더위에 한 주일에 3, 4일씩 비가 계속 내리는 무더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 하순에 들어서서는, 90도 중반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에 온 지가 벌써 9개월이 지나가는데도, 아직도 LA의 시원한 바다가 그리워지고, 쾌적한 LA 날씨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나가와_파도.jpg

   위 그림은 일본의 화가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의 채색 목판화 ‘카나가와의 큰 파도’입니다. 눈앞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가 사납게 으르렁대고 세 척의 배가 풍랑에 휩쓸려 흔들리고 있습니다. 배가 거의 뒤집힐 것 같은 급박한 상황입니다. 개미만 한 크기로 묘사된 배 위의 사공들은 넋이 빠진 채 어쩔 줄 모릅니다. 그리고 멀리서 흰 눈이 쌓인 후지산이 그 모든 상황을 미동도 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1862~1918)는 화가 터너 (Turner)의 바다 그림과 호꾸사이의 바다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했으며, 초판 악보 표지에는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파도 목판화‘카나가와의 큰 파도’가 실려있었다고 합니다. 

“바다”는 1903년에서 1905년에 작곡되었는데, 가츠시카의 판화‘카나가와의 큰 파도’처럼 드뷔시의 삶에서도 격랑이 일었던 시기였습니다. 드뷔시는“바다”를 작곡할 당시 혼인 문제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었고, 부인 로잘리 Rosalie와 이혼 후 새로운 연인 엠마 바르다크 Emma Bardac와 동거 중이었습니다.

   이 시기 그는 예술적으로는 정점에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불안정하고 고립된 상태였습니다.

   관현악곡 <바다>는 바로 이런 시기에 작곡되었는데, 드뷔시는 치정(癡情)의 열풍에 휩싸인 상태에서도 음악가로서의 명성은 점차 확고해지고 있었고,“바다”를 완성하던 1905년에 엠마와의 사이에서 딸 슈슈(Chouchou)를 얻었습니다. 당시의 드뷔시는 격랑 속에서도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그의 창작적 에너지는 정상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관현악곡“`바다”는, 전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드뷔시의 감정과 색채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작품으로, 혼란스러운 삶의 시기 속에서 탄생한 자연과 자아의 대화이며, 바다는 그 자신이자 예술의 메타포 Metaphor였습니다. 드뷔시는 바다를 형태 없는 존재, 끝없는 에너지, 자연과 인간 의식의 경계로 보았습니다. 즉 이 곡은 물리적 바다가 아니라,‘내면의 바다’, 즉 인간 감정과 의식의 변화무쌍함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바다”는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1악장 `해상의 새벽에서 정오까지', 제2악장 `파도의 유희', 제3악장 `바람과 바다와의 대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윤 종 화- file Valley_News 2025.03.04
13 멘델스존 “아름다운 멜루지네” 서곡 -윤종화- file Valley_News 2025.03.31
12 뮤지컬“레 미제라블”, ‘나는 꿈꾸었었네’ -윤 종 화 전<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회장 file Valley_News 2025.04.30
11 쇤베르크: 정화된 밤 -전<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 종 화 회장- file Valley_News 2025.06.06
» 드뷔시:바다 -전<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 종 화 회장- file Valley_News 2025.06.30
9 라벨: 셰헤라자데 -전<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회장 윤종화- file Valley_News 2025.07.30
8 브람스: 교향곡 4번 -전<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종화 회장 - file Valley_News 2025.08.29
7 레오 들리브 -오페라 “라크메” 중“꽃의 2중창”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종화 회장- Valley_News 2025.10.01
6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종화 회장- file Valley_News 2025.11.01
5 쇼팽 : 전주곡 제15번 내림 D 장조 "빗방울"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윤 종 화 회장- file Valley_News 2025.11.29
4 베토벤 : 장엄미사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 종 화 회장- file Valley_News 2025.12.29
3 슈베르트 - 환상곡 C 장조-<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 종 화 회장- file Valley_News 2026.02.03
2 차이코프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C 장조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윤종화 회장 - file Valley_News 2026.02.28
1 슈베르트 : 음악에 부쳐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회장 윤 종 화 - file Valley_News 2026.03.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