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 서예작품 <손잡고 더불어>/ <서울>
2025.08.29 14:53
쇠귀(牛耳) 신영복(1941-2016) 선생의 붓글씨, 특히 한글 서예 작품은 힘차고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면서, 사람들의 삶에 친근하게 스며드는 서민적 체취와 정서로 큰 사랑을 받으며, 많은 곳에 사용되었다.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지식인 중 한 명인 그의 글씨체는 민체, 민중체, 쇠귀체, 어깨동무체, 연대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릴 적 할아버지로부터 붓글씨를 배운 그는 대전교도소 수감 시절 교도소 당국에서 초빙한 서예의 대가들로부터 옥중 사사 받았고, 어머니가 보내주신 모필 편지의 글씨에서 영향을 받아 자기만의 독특한 서체를 탄생시켰다.
신영복 선생의 서체는 한글 서예의 지평을 크게 넓혔고, 한글 칼리그라피 유행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영복 선생은 글씨를 남에게 써주는 데에 인색함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사회 온갖 곳곳에서 선생의 글씨를 발견할 수 있다. 글씨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연대하려는 뜻이었다.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작품이 서민의 벗인 소주 <처음처럼>의 글씨다.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작가의 뜻이 담겨 있다.
서민의 대표적 술인 소주에 자기 작품이 사용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하면서 저작권료로 받은 1억 원을 성공회대학에 장학금으로 전액 기부하였다.
한편, <신영복체>라는 이름으로 폰트가 개발되었는데, 많은 사람과 글씨를 나누고 싶어 했던 그의 유지를 받들어, 개인사용자에 한하여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신 교수가 생전 마지막으로 대중에 공개한 작품은 <아이들을 구하라!>였다. 2014년 10월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쓴 글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