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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수백만 명이 안구건조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환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갑작스러운 진단에 당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문가들은 증상을 인지하고도 안과를 찾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테네시대학 의과대학 페니 아스벨 안과 교수는 “눈이 불편한 이유를 정확히 모르는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조함을 참으며 지내는 것은 결국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안구건조증이란 무엇인가

   눈은 하루 종일 촉촉함을 유지해야 편안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눈 표면을 부드럽게 덮는‘눈물막’이 필수적이다.

   각막 전문의 다니엘 브락스 박사는“눈 표면에 충분한 액상층이 유지되지 않으면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건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건조가 심해지면 눈이 충혈되고 빛에 민감해지며, 따갑고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심한 경우 시야가 흐려지고 감염이나 궤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일상과 업무에도 큰 영향을 준다. 책 읽기나 운전이 어려워지고, 업무 능률이 떨어지며, 심한 경우 외출조차 힘들어지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원인… 나이, 콘택트렌즈, 자가면역질환까지

   안구건조증은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흔하지만, 간혹 어린이에게도 나타난다. 여성에게 더 많이 보고되는 것도 특징이다.

   아스벨 교수는 “콘택트렌즈 착용은 눈물 생성에 영향을 주는 큰 요인”이라며 렌즈가 산소 공급을 줄이고 눈을 자극해 건조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주요 원인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쇼그렌 환자의 95%가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건조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습한 지역보다 증상이 더 심하다. 브락스 전문의는 “플로리다와 같이 습한 지역으로 이사한 뒤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수분 섭취 부족도 영향을 미친다. 이뇨작용이 강한 카페인은 몸속 수분 균형을 깨뜨릴 수 있어, 카페인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고혈압약·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물은 건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생활습관과 환경 조절이 핵심

   전문가들은 장시간 TV·컴퓨터 화면을 보는 생활습관이 안구건조증을 크게 악화시킨다고 입을 모은다. 스크린을 볼 때는 눈 깜박임이 분당 15~20회에서 4~6회로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안과협회 대변인 에이미 바다다 박사는 ‘20-20-20 룰’을 권한다. 20분마다 20초간, 화면에서 눈을 떼어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을 쳐다보라는 것이다. 눈에 잠시라도 휴식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집에서는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적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사용 횟수를 과하게 늘리는 것은 좋지 않으며, 취침 전에는 시야가 흐려질 수 있는 젤 타입 제품을 권한다. 따뜻한 수건으로 눈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실내에는 가습기를 두어 습도를 유지하되, 자동차의 에어컨 바람이 직접 눈에 닿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 눈물점 마개·약물치료 등

   자가면역질환이 있거나 일반 인공눈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할 때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 배출을 막아 눈물을 보존하는 ‘눈물점 마개(누점 플러그)’ 시술은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염증을 완화하고 눈물 생성을 돕는 사이클로스포린 계열 약물도 자주 처방된다. 브락스 전문의는 “건조증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안구 기능이 약해져 건조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며 “생활습관 개선과 초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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