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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초에, 저의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한 달을 예정하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남쪽 시골 해변 가까이에 집이 있는 고마운 지인이, 저희가 한국에서 한 달 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 달 동안 살면서, 고국 땅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는지 느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도착 후 10일이 지난 어느날 아침, 저의 아내가 방바닥으로 넘어지면서, 왼손으로 방바닥을 짚었는데, 불행하게도 그 충격으로 손목이 골절되었습니다. 읍내 병원에서 응급으로 깁스 Cast를 하고 큰 병원이 있는 도시에 6시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의료대란이 있는 시기여서 응급으로 수술 받기가 쉽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여러 지인의 도움으로 그다음 날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왼쪽 손목이라서 다행이라는 둥, 앞으로 2-3달 동안은 부엌에 들어가지 않아서 너무 좋다는 둥, … 그러나 한 손으로만 생활한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혼자서 2개의 체크인 Check in 여행용 가방과 캐리 온 Carry on 가방 그리고 백팩과 함께, 이곳저곳을 다닌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팔을 깁스한 아내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앞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선뜻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디에 내리는지 몰라 아내와 속삭이는 얘기를 3-4미터 떨어져 있는데도 듣고, 묻지도 않았는데도, 지나가며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백화점 화장실을 다녀온 후 저에게 들려주는 얘기는, 백미 중에도 백미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생각할 때마다 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저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어서, 한국에 돌아가서 여생을 보내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 화장실에서, 볼일을 끝낸 아내가 손을 씻기 위해 물비누 디스펜서 dispenser를 눌렸습니다. 왼손은 팔목까지 깁스를 해서 손가락 끝마디만 나와 있어서, 오른손으로만 물비누 디스펜서를 눌러 비누가 떨어질 때, 재빨리 오른손으로 받아야 하는데 … 받을 수가 없어서, 물비누가 그냥 싱크대 위에 떨어졌습니다. 이때 옆에 있던 생면부지의 처녀가 아내를 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다가와서, 자기 두 손으로 물비누를 받아 아내의 오른손, 왼손 손가락까지 뽀도독뽀도독 씻어주고는, 페이퍼 타올로 정성껏 닦아주었습니다.

   아내는 순간 당황했었지만, 말없이 선의를 베풀어준 그 처녀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버스에서 선뜻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이 있고, 이렇게 정이 많은 처녀가 사는 고국 한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이쁜 마음씨를 가진 처녀의 아버지는 딸을 얼마나 애지중지할까요? 모든 걸 아낌없이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귀한 딸일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 작곡가 중에도, 딸바보로 소문난 드뷔시가 1905년, 3살 된 딸에게 헌정한 “어린이의 코너’를, 이 처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Prelude to the Afternoon of a Faun’, ‘바다 La Mel’,‘달빛 Moon Light’ 등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드뷔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상주의 작곡가입니다.‘어린이의 코너’는 그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클로드-엠마 Claude-Emma가 태어나면서부터였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클로드와 어머니 이름 엠마를 합쳐서 딸의 이름을 지을 만큼 사랑했던 드뷔시는, 딸을 슈슈 Chou-Chou라는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드뷔시는 첫 아이였던 슈슈를 끔찍이도 사랑하고, 아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드뷔시는 슈슈가 3살 되던 해, 3년에 걸쳐 작곡한‘어린이의 코너’를 발표하며, 이 6곡의 피아노 모음곡을 슈슈에게 헌정했습니다. 이 시기에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곡들이 많이 작곡되었는데, 슈만 Schumann의‘어린이 정경 Children’s Scenes’ , 무소륵스키 Mussorgsky의‘어린이의 방 Children’s Games’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음악가의 작품이 어른의 시선에서 어린이를 묘사하거나 어린이의 피아노 교습용으로 작곡되었는데 반하여 드뷔시의‘어린이의 코너’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 작품입니다.

‘어린이의 코너’는 6개의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지만,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합니다. 

‘딸 바보’ 드뷔시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린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어린이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쁜 딸을 가진 딸바보 아빠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

 

드뷔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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