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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최고의 명산, Mt Baldy                            김 찬호 <밸리 산악회> 대원

  산행_0115_18_1.jpg

그 명성만큼이나 산악사고 또한 빈번한곳이며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10여회 정상을 올랐지만 갈 때마다 힘든 하루를 각오하게 하던 곳이기도. 이곳을 무려 800회 오른 원로산악인 김석두씨(78). 그의 초인 같은 등정기록에 LA타임즈는 그를 미스터 발디"라 부르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80세 까지 1천회 등정기록을 세우겠다던 그가 201747, 악천후 산행 끝에 발디에서 조난사한다. 죽은 이의 흔적은 기억하는 이의 몫이라 했던가, LA타임즈에 실린 그의 애도기사 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몇몇 산악인들이 고인을 기리는 조촐한 추모 산행을 계획한 5월 어느 토요일, 고인의 생전 꿈이었던 발디산 등정 1천회 목표가 이날 단번에 이루어진 것. 그를 추모하는 하이커 200여명이 김석두 이름이 적힌 리본을 달고 한꺼번에 발디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들 대부분은 김석두씨를 모르는 타인종 하이커들이었다. 인종에 관계없이 고인의 꿈을 돕겠다고 나선, 산을 매개로한 하이커들만의 감동적인 휴먼스토리가 탄생한다. 은행원출신 김석두씨는 도미 후 편의점 주유소를 운영하며 두 아들을 의사로 키우는 등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꾸려가다 65세 은퇴 후 좁은 계산대에서 폭발하듯 산으로 내달렸다. Mt Whitney와 남, 북가주 고산준봉들을 섭렵하다 생명의 한계 끝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산행 끝에 생을 마친 그의 등산 병을 외과 의사 둘째 아들은 공감할 수 없었다 한다. 그런 그가 일면식도 없는 타인종 하이커들과의 아버지 추모 산행에서 처음 겪어보는 발디 산행의 고난을 온몸으로 느끼고, 아버지의 권유에도 800회 발디등정에 한 번도 동참하지 못했던 자신의 무관심과 미처 깨닫지 못한 아버지의 삶과 집념, 산 사랑을 뒤늦게 이해하며 산행 내내 회한의 눈물을 쏟는다.

 

Hasting Peak은 엔젤리스 포리스트의 여러 등산로 중 그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LA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며 정상에서 보는 절경은 엔젤리스 포리스트의 여러 트레일중 손꼽는 곳이다. Bailey Canyon 파킹장에서 포장도로를 출발 왼쪽으로 오래된 수도원건물을 지나며 부드러운 흙길 등산로입구 Bailey Canyon Trail표지판을 뒤로하면 차츰 좁아지고 가팔라지는 등산로가 거칠어지는 호흡을 숨 고르라고 한다. 3마일 지점, 새들까지는 다소 지루하고 힘이 드는, 산허리 지그재그길이 이어진다. 숲 그늘이 없어 더운 날씨에는 이곳 산행은 피하는 게 좋다. 새들에서의 휴식 후 분위기는 반전된다. 몇 걸음 가면 삼거리 표지판에 직진 Mt Wilson Trail과 왼쪽 Hasting Peak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이어진 능선 길을 걸으며 오른쪽 엔젤리스 포리스트의 깊은 계곡과 왼쪽 광활한 남가주의 시티뷰를 시원한 바람 속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지루할 틈도 없이 어느새 정상에선 나를 만난다.

높이;4200ft. 등반고도;2400ft. 거리; 왕복 9마일, 난이도; 3(최고5). 등급; 4(최고5)

가는길;118(E)-210(E)-Baldwin Ave, Exit Left turn-2블락가면 길이 막히며 Left turn-첫길에서 라이턴-Bailey Canyon Park파킹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