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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5개 지역이 있다. 세 개의 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과 두 개의 극지(그린란드, 베링해협)을 일컬어 5극지라고 한다. 세계 최초로 그리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5극지 탐험에 성공한 산악인이 있다. 홍성택 대장(56세). 그는 스타 산악인 허영호, 엄홍길, 박영석의 보조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런 조역으로 에베레스트, 북극점, 남극점 원정대에 참여했다. 원정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그는 2005년 북극 원정대에 참여하기 위해 11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이 원정에서 그는 일곱 번이나 북극 얼음 바다에 빠지고 두 번이나 생명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그 악전고투 54일 만에 북극점에 도달한다. 그의 평생의 도전은 매번 그런 식이었다. 그의 도전에 감명받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015년 그를 아시아의 대표 탐험가로 선정하고 소속 공식 탐험가로 후원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평생 접지 못한 꿈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오르기 힘들고 잔혹한 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 히말라야 3대 난벽이 있는데 에베레스트 남서벽, 안나푸르나 남벽(박영석 대장 사망), 로체 남벽(8,516m) 이 그것인바 그중 베이스캠프부터 정상까지 3,300m 구간이 수직 빙벽으로 이루어져 악의 코스인 로체 남벽을 통해 로체 정상을 오른 산악인이 없어 세계 산악계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는 곳이다.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이며 살아있는 전설, 라인홀트 매스너는 두 차례 도전에 실패한 뒤 포기했고 그와 함께 IOC로부터의 특별 금메달 수상을 거절한 폴란드의 영웅 예지쿠쿠츠카는 1989년 로체 남벽을 오르다 추락사한다. 도전 자체만으로도 세계 산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이 로체 남벽에 그는 무려 6번의 도전을 했고 모두 실패한다. 2017년 5번째 도전 때는 정상까지 180m를 남겨두고 기상악화로 돌아서야 했다. 그런 그가 2022년 4월 마지막 도전이라며 히말라야 로체 남벽으로 다시 떠났다. 그 이후의 과정이나 결말은 뉴스나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알려진 게 전혀 없다. 등반 실패는 당연히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그동안 들어간 시간과 열정, 원정 비용 등을 떠올리면 한마디로 바보짓을 해 온 것이다. 그가 실패를 거듭하듯이 우리 인생도 자신이 욕망하는 만큼 결코 얻지 못한다. 행여 마지막까지 실패로 끝난다고 그 인생 자체가 의미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나마 어리석은 한 산악인을 보면서 이 혼돈의 세상에서 잠시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아이러니한 역설을 본다. 홍성택 대장과 로체 남벽. 그가 이젠 그 강박에서 벗어나 평화롭기를 기원한다.

   LA 카운티에서 가장 높고 산가브리엘 산맥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Mt Baldy는 남가주 산악인들의 성인식 코스라 할 만큼 주요한 곳인데 지도상에는 San Antonio Mt 이란 이름으로 나온다. 이 산은 동서남북 4개 루트가 있는데 3,000m 가 넘는 산이어서 어느 루트도 쉽지 않지만, East Route에는 Baldy Bowl의 겨울철 스키장 이용객을 위한 리프트를 이용하면 가장 단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인터넷 예약-성인 $16). 리프트 내리는 곳 Baldy Notch에는 운치 있는 식당이 있어 등산과 관계없이 식사와 경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Trail Head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 Devils Back born Trail로 들어선다. 스키장 옆의 소방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0.5마일 이후부터 등산로가 좁아지고 가팔라진다. 정상까지 3.2마일의 짧은 코스이지만 마일당 700피트의 경사로를 올라야 하므로 제법 힘이 든다. 남가주의 폭염이 시작되었지만 고산 특유의 청량하고 시원한 바람이 여름 산행의 발걸음을 한결 도와준다. 그리고 산허리를 얇게 깎아 만든 날카롭고 거친 등산로가 다음으로 이어지며 긴장감에 스틱을 다시 움켜쥔다. 이어서 신비하고 웅장한 발디보울을 지나고 좌우 아슬아슬한 계곡 사이 좁은 능선길과 고산 특유의 바위산을 헐떡이며 지그재그 오르다 보니 산안토니오산맥 최고봉에서 선물 같은 정상의 기쁨을 만끽한다.

   ▶ 높이; 10064 피트. 등반고도;2300 피트.   왕복; 8 마일.  난이도; 3(최고 5).   등급; 4 (최고 5).  ▶ 가는길; 118 (E)-210(E)- Base Line 에서 내려 좌회전, 첫 길에서 우회전,  Mt Baldy Dr 에서 우회전, 터널 지나고 2마일여 가면 삼거리에서 좌회전- 2마일지점 Manger Flat- 3분가면 스키장 파킹랏.
산행1.jpg

 

산행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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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0.11.23 ByValley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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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숲과 암벽의 조화가 만든 운치있는 계곡. Millard Canyon - <밸리산악회>김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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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0.08.25 ByValley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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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코로나와 등산 Blue Ridge Trail - <밸리산악회> 김찬호 -

    미증유의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오랜 집콕 생활에 지쳐갈 때쯤, 폐쇄되었던 캠핑장과 등산 트레일이 개방되면서 야외활동이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 바이러스를 피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집 안에만 머물 경우에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들 ...
    Date2020.07.25 ByValley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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