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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 피켈상'이 있다. 전 세계 산악인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등반을 한 산악인에게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산악상으로, 프랑스 등반 협회와 산악 전문지 '몽테뉴"가 1991년 제정한 이 상을 수상한 산악인에게는 평생 이보다 더한 영광과 명예는 없을 것이다. 수상자 선정 기준이 이 상의 권위와 가치를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세계 산악계에서 인정하는 등반 순위 맨 위에 초등이 있고 그다음이 새로운 루트 개척, 동계 등반, 알파인스타일 즉, 최소한의 장비와 인원으로 창의적, 모험적이고 혁신적인 등반을 한 산악인이 존중받는 것이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자가 한 명도 없는 일본이 몇 차례 황금피켈상을 수상했지만,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많은 7명의 14좌 완등자를 배출하여 산악강국으로 자부하는 한국은 정작, 몇 년 전까지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의 산악인들이 잘 알려졌지만 존경받지 못하는 건 떨어지는 등반의 질 때문이다.    

   8,000m급 초등이 대부분 이뤄진 70년대 후반부터 세계 산악계는 알파인 스타일에 주목했다. 이러한 등반 방식을 끌어낸 사람이 최초 14좌 완등자이자 살아있는 전설,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매스너"이다. 매스너는 75년 독일 등반가 “피터 하벨라"와 단둘이 가셔브룸 1봉(8,068m)을 57시간 만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셰르파도, 산소통도, 전진 캠프도 없었다. 히말라야 고봉을 알프스 거벽 등반하듯 오른, 소규모 경량, 속공 등반을 알파인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이와 대비되는 극지법은 초기 극지방 탐험 방식으로, 아직 한국의 히말라야 등반이 거의 극지법을 운용하고 있다. 일종의 피라미드 방식으로, 전체 등반대가 정상 등정자 배출이라는 꼭짓점을 향해 차츰 규모를 줄여가며 접근한다. 등반 기간은 2개월 정도. 베이스캠프를 세운 뒤 정상을 향해 4~5개의 캠프를 차례로 설치한다. 당연히 등반대 규모가 크다. 처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77년 한국원정대의 경우, 본대 13명, 셰르파 25명, 포터 650명, 그리고 20톤의 장비가 동원되었다. 그 막대한 경비는 기업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후원을 받는 원정대는 성공에 대한 압박감으로 쉬운 코스만 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나쁜 기상 상태에서의 무리한 등반을 감행하기도 한다. 2013년 한국 산악인으로 유일하게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을 성공하고 2016년 강가푸르나 원정대 성공으로 2017년 황금피켈상을 수상한 고 김창호 대장의 업적이 새삼 돋보이면서도 안타깝다. 한국산악계도 타이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성공한 산악인보다 존경받는 산악인이 많은 나라가 진정한 산악 강국이다.

   엔젤레스국유림, 산가브리엘산맥 중심에 있는 Mt. Islip은 1800년대 중반 이곳의 풍광에 반해 거주한 캐나다인 George Islip의 이름을 딴 곳으로 정상에서 보는 LA 일대의 전망과 모하비사막, 산맥 고봉들의 위엄 등이 출중하여 캠핑족과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정상에는 산불 감시를 위해 산림국에서 세운 전망대와 캐빈의 석조 잔해가 남아 있다. 남가주 유일의 자연 호수인 크리스탈 레이크 캠프장 끝, Windy Gap 트레일헤드에서 Windy Ridge Trail 방향으로 들어선다. 파인트리 가득한 숲속 등산로는 PCT 길과 겹친다. 0.4 마일 후 소방 도로를 가로질러 계속 오르면 30여 분 후 삼거리 표지판에서 Big Cinega Trail 왼쪽 길로 간다. 가팔라지는 경사로길 3마일 지점 아이슬립릿지 트레일, 한층 차가운 공기 속에 겨울 등산의 백미, 눈길 산행이 이어진다. 최근의 잦은 비로, 고산 북 사면에 남은 설경과 눈 아래 꿈틀대는 운해의 장관을 이리 보게 될 줄이야!. 운해 속에 솟아 있는 몇 개의 봉우리는 바다 위의 섬인가 싶을 만큼 살아 움직이는 절경이 펼쳐진다. 정상까지 0.9마일 남은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가파른 몇 번의 스위치백을 지나 정상에 선다. 지난 한 해의 번민과 갈등, 이 청량한 공기와 저 운해의 바다가 깨끗이 씻어줄 것 같은 기대가 희망처럼 피어오른다.

     

   높이; 8,250 피트.  등반고도; 2,450 피트. 왕복; 8.5 마일. 난이도; 3 (최고 5). 등급; 4 (최고 5) 가는 길;  118(E)- 210(E)- Azusa ave에서 내려 산 길 북쪽 39Hwy 직진- East Fork 다리 지나고, 39 Hwy 계속 따라가면 캠핑장 끝에 있는 파킹장. <*>

 

산행_1.jpg

 

산행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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